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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클러치의 반전' 현대모비스 짜릿한 역전승. KT 원-투 펀치 허훈-배스, 승부처 왜 희생양이 됐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4-04-07 20:56 | 최종수정 2024-04-07 21:08


[현장분석] '클러치의 반전' 현대모비스 짜릿한 역전승. KT 원-투 펀…
사진제공=KBL

[수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클러치의 반전이었다. 혈투 끝에 살아남은 팀은 해결사가 약한 현대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가 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79대7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알루마(22득점)와 이우석(11득점) 김국찬(13득점)이 맹활약했고, KT는 허 훈(22득점, 6어시스트) 배스(23득점, 10리바운드) 하윤기(19득점,5리바운드)가 고군분투했다.

1승1패로 원점. 3차전은 9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수원 KT는 리그 최상급 원-투 펀치가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 평가받는 패리스 배스와 최고 가드 허 훈이다.

4쿼터 초반, KT가 65-57, 전반 한 때 9점 차까지 뒤지던 KT가 배스와 허 훈의 활약으로 10점 차 리드를 잡았다. 확실한 해결사가 두 명이나 있는 KT가 클러치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 2차전까지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강력한 '복선'이 클러치에 작용했다.

현대모비스는 로테이션을 강력하게 돌린다. 반면, KT는 2옵션 외국인 선수 마이클 에릭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3쿼터까지 배스는 24분34초를 뛰었다. 허 훈은 25분27초. 주전의존도가 자연스럽게 심해졌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주력들은 아시아쿼터 미구엘 옥존을 제외하면 20분 이상 뛰지 않았다.

이날 40분 내내 강력한 압박과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졌다. 체력이 후반 클러치 타임에 강력한 변수로 작용했다. 어마어마한 반전으로 돌아왔다.


[현장분석] '클러치의 반전' 현대모비스 짜릿한 역전승. KT 원-투 펀…
사진제공=KBL
1쿼터

현대모비스는 변형 스타팅 멤버를 꾸렸다. 게이지 프림 대신 케베 알루마가 선발로 나섰다. 미구엘 옥존, 이우석 김국찬 장재석이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6강에서 강력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전을 펼친다. KT의 절대 에이스 배스의 힘을 빼면서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다.

반면 KT의 베스트 5는 확실했다. 허 훈과 한희원 문성곤 하윤기, 그리고 패리스 배스였다. 확실히 KT는 베스트 5의 힘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허 훈은 첫번째 샷이 빗나갔다. 김국찬의 컨테스트 수비가 좋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배스의 골밑 돌파를 슛블록. 순간적 더블팀으로 감싸고 수비 포메이션을 조정했다.

배스의 기습적 3점포. 림을 통과했다.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허 훈이 드라이브 인 돌파 이후, 하윤기에게 연결.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절묘한 2대2였다. 6-0, KT가 기선을 제압했다.

알루마의 유로스텝 레이업으로 현대모비스는 응수. 하윤기가 아크로바틱한 앨리웁, 그러나 이우석의 골밑 돌파가 연이어 이어졌다. 이후 김국찬의 미드 점퍼. 그러자, 하윤기의 골밑 돌파.

이우석이 스크린을 받은 뒤 깨끗한 3점포. 허 훈이 스크린을 타고 골밑 돌파에 성공.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깨끗한 3점 플레이. 장재석의 2파울, 함지훈으로 교체됐다.

그러자, 김국찬이 버저비터 3점포를 터뜨렸다. 터프 샷이었다. 허 훈의 돌파를 알루마가 블록슛. 김국찬이 연속 3점포를 터뜨렸다. 15-13, 현대모비스의 역전.

이때, KT는 문성곤의 3점포가 터졌다.

스틸 이후 배스의 골밑슛까지 연속 5득점. 19-15, KT의 재역전. 옥존 대신 박무빈이 들어왔다. 그러자, KT는 허 훈을 빼고 정성우를 코트에 투입. 알루마의 3점포가 터졌다. KT는 한희원의 미드 점퍼로 응수.

현대모비스 혼셋 이후 이우석의 돌파. 배스의 3점슛 실패 이후 알루마의 실책. 혼란한 상황을 노련한 함지훈이 마무리, 골밑 슛 성공, 22-21, 다시 현대모비스의 재역전. 그러자, 이번에는 하윤기가 응수.

배스가 스틸 이후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단 자유투 모두 실패. 결국 23-22 KT의 1점 차 리드로 1쿼터 종료.


[현장분석] '클러치의 반전' 현대모비스 짜릿한 역전승. KT 원-투 펀…
사진제공=KBL
2쿼터

게이지 프림이 나왔다. 하윤기에게 파울. 그런데, 하윤기의 볼을 뺏어 심판진에게 전달. 쓸데없는 동작이었다.

최진수가 배스를 막는 과정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의 충돌. 배스와 최진수에게 더블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배스가 골밑을 돌파, 우겨서 넣었다. 2쿼터 8분42초를 남기고 배스 대신 마이클 에릭이 코트를 밟았다. 현대모비스는 본격적 프림의 포스트 업 옵션을 가져갔다. 파울 자유투 2득점. 그러자 하윤기가 페이드 어웨이 미드 점퍼로 응수. 그러자, 박무빈이 포스트 업으로 우겨넣으면서 재역전. 정성우의 골밑슛이 실패.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의 경기 조율이 빛났다. 빅&빅 픽앤롤. 프림의 매치업 상대를 하윤기로 바꿨다. 함지훈의 엔트리 패스. 프림이 하윤기를 요리했다. 반칙을 얻어내면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성공. KT는 하윤기 대신 이두원을 투입했다. KT 코트에는 허 훈 정성우 문정현 이두원, 에릭이 있었다. 가장 약한 라인업이었다.

KT의 공격 실패. 김국찬이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는 과정에서 에릭의 파울. 김국찬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득점. 33-27, 6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KT 문정현의 5초 바이얼레이션.

프림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그러자, KT는 배스를 다시 긴급투입. 현대모비스는 최진수 투입. 이때 허 훈의 3점포가 터졌다. 중요한 순간 나온 득점이었다. 하지만, KT는 프림 수비가 문제였다. 노련한 함지훈은 또 다시 프림과 이두원의 매치에 포스트 볼 투입, 이두원의 파울, 자유투 2득점. 그러자 배스가 날카로운 골밑 돌파. 다시 프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배스의 3점슛 실패.

현대모비스는 연속 스위치 이후, 장재석이 허 훈과 미스매치를 만들었다. 다시 2득점. 41-32, 9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하지만 이번에도 허 훈이 오프 더 볼 스크린을 받은 뒤 귀중한 3점포를 터뜨렸다. 현대모비스가 10점 차 이상 도망갈 수 있는 흐름에서 허 훈의 3점포 2개가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김지완의 일리걸 스크린 공격자 파울.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강한 수비로 KT는 24초 제한 시간에 걸렸다.

알루마의 날카로운 돌파가 나왔다. 하윤기의 미드 점퍼.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옥존이 날카로운 돌파. 허 훈과 하윤기의 그림같은 2대2로 응수. 결국 45-39, 6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하드콜이었다. 양팀은 공수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쉴새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좋은 경기력이었다.

전반은 현대모비스의 의도대로 흘렀다. 강력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전을 유도했고, KT의 백업 멤버가 나왔을 때, 현대모비스는 효율적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단, KT는 전반 허 훈과 하윤기가 이끌었다. 배스가 전반, 현대모비스의 집중견제에 시달리자, 허 훈은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렸고, 하윤기와 2대2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 후반,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고, KT는 배스가 폭발력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장분석] '클러치의 반전' 현대모비스 짜릿한 역전승. KT 원-투 펀…
사진제공=KBL
3쿼터

3쿼터 소강 상태. 한희원과 배스가 신경전을 펼쳤다. 한희원이 머리를 갖다 댔고, 알루마가 얼굴로 밀었다. 알루마의 U파울. 변수가 발생했다.

단, 문정현의 자유투는 하나만 성공. 허 훈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6분30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는 또 다시 기어를 바꿨다. 프림, 최진수, 함지훈을 투입. 프림을 주축으로 배스의 수비는 최진수, 함지훈은 프림의 포스트업 패서로 활용하려는 의도.

배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진수를 뚫고 골밑 돌파를 성공. 그러자 이우석이 맞대응. 허 훈의 3점포가 터졌다. 49-49 동점. 허 훈과 하윤기의 2대2 공격이 성공했다.

KT의 코어들이 3쿼터 득점을 집중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무력화시키기 시작했다. 51-49, 역전.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박무빈의 돌파에 의한 함지훈의 미드 점퍼. 현대모비스가 KT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3분5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는 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공격에 강점이 있는 옥존과 박무빈의 투가드를 사용했다.

KT도 허 훈과 정성우의 투 가드.

배스를 막은 최진수가 블록에 성공했다. 그대로 속공까지 성공했다. 현대모비스의 재역전. 하지만, 배스는 곧바로 파울 자유투 2득점으로 응징.

배스가 빠지자, 허 훈이 움직였다. 가볍게 박무빈을 제치고 미드 점퍼 성공. 그리고 스틸까지 성공. 프림의 거친 파울로 U파울까지 얻어냈다. 허 훈의 자유투 2득점. 결국 61-57, 4점 차 KT의 리드로 3쿼터 종료.


[현장분석] '클러치의 반전' 현대모비스 짜릿한 역전승. KT 원-투 펀…
사진제공=KBL
4쿼터

현대모비스 옥존이 경기 초반 루스볼을 다투던 도중, 부상을 입었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문성곤의 허슬플레이가 정성우의 속공으로 연결, 자유투 2개 획득. 정성우의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프림의 자유투 바이얼레이션. 결국 다시 시도, 정성우가 성공시켰다. 현대모비스는 안줘도 될 1득점을 줬다. 65-57, 8점 차 KT의 리드.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교체된 알루마가 2득점으로 KT의 흐름을 끊었다. 박무빈의 속공이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박무빈의 컨디션은 좋지 않다. 무리한 슈팅 셀렉션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알루마가 포스트업, 2득점을 추가하며 추격했다.

KT에게 행운이 따랐다. 이우석의 수비 리바운드를 놓친 뒤 흐른 볼이 배스에게 굴렀다. 3점포가 터졌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공격에서 이우석의 포스트업이 실패. 실책이었다.

배스의 패스, 문성곤이 3점포를 터뜨렸다. 71-61, 10점 차.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심리적 타격이 있었다. 허 훈과 배스에게 모든 수비 초점이 가 있는 상황에서 문성곤의 한 방은 상당히 컸다.

현대모비스는 알루마가 3점포를 터뜨리면서 추격. 하지만, 이후 수비 성공으로 잡은 찬스에서 알루마가 터치 라인 실책을 범했다.

남은 시간은 5분11초, 71-64, KT의 7점 차 리드.

알루마가 또 다시 포스트 업을 성공. 현대모비스의 미스매치 부분 전술이 좋았다. 문성곤을 앞에 두고 확률높은 슛을 터뜨렸다. 배스의 실책.

김국찬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71-69, 2점 차 추격. 경기종료 3분40초를 남기고 변수가 생겼다. 알루마가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이때, 배스가 또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중거리 2점슛을 터뜨렸다. 알루마가 다시 골밑 돌파.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골밑을 휘저었다. 다시 2점 차 추격.

허 훈이 움직였다. 골밑 돌파, 장재석이 팔을 끼었다. 5파울, 파울 자유투 2득점. 다시 4점 차로 도망갔다.

함지훈이 돌파 이후, 페이크. 한희원이 위에서 덮쳤다. 자유투 2득점. 다시 2점 차.

이제부터 집중력과 실책, 그리고 크랙의 싸움이었다. 배스의 골밑 돌파가 실패했지만, 하윤기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득점. 장재석과 프림이 없는 상황에서 하윤기의 높이는 현대모비스에게 엄청난 부담감이었다.

다시 4점 차. 남은 시간은 1분18초.

알루마가 3점슛을 실패했지만, 다시 스틸, 배스의 몸을 맞고 현대모비스의 공격권. 김국찬이 엔드라인에서 이우석에게 연결하는 순간, 이우석이 늦었다. 패스미스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때 휘슬이 울렸다.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다. 문정현이 유니폼을 이전 동작에서 잡아 당겼다. 파울이었다. 이우석의 자유투 2득점. 다시 2점 차. 남은 시간은 1분6초.

허 훈이 스크린을 탄 뒤 미드 점퍼. 하지만, 실패했다. 배스가 있는 상황에서 허 훈의 무리한 공격이었다.

알루마가 배스를 제치고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배스는 4반칙. 1구만 성공. 1점 차 KT의 리드, 공격권을 잡았다.

이번에는 배스가 드리블. 하지만, 패스미스.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공격. 김지완이 10.5초를 남기고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78-77, 10.5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의 역전.

KT의 마지막 공격. 허 훈이 잡았다. 왼쪽으로 돌파, 그대로 골밑 슛을 시도했다. 빗나갔다. 알루마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배스의 파울, 5반칙 퇴장을 당했다.

4.0초가 남았다. 아직 승패는 결정되지 않았다. 1구 실패. 2구는 성공했다. KT는 아직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하윤기가 엔드 라인에서 허 훈에게 연결하는 패스를 실책. 공격권을 허무하게 내줬다.

결국 현대모비스의 2점 차 승리.

이날 경기는 클러치 상황에서 KT 원-투 펀치 배스와 허 훈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체력전에 걸렸다.

승부처 배스의 득점 효율이 떨어진 이유가 있다. KT는 2옵션 에릭의 사용도가 낮다. 40분 내내 압박을 받는 배스는 3쿼터까지 24분34초를 뛰었다. 허 훈도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분27초를 뛰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프림과 알루마를 활발히 로테이션하면서 체력적 여유가 있었다. 승부처에서 알루마가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주도한 이유, 배스가 클러치 상황에서 1차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또 하나, 현대모비스 벤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무빈, 그리고 돌출행동이 있었던 프림을 승부처에서 제외시켰다. 박무빈은 공격적 능력은 좋지만, 수비는 약한 선수. 대신 김지완을 투입하면서 수비를 탄탄히 했다. 공격은 알루마에게 집중했다. 결국 알루마와 배스의 클러치 대결이 됐고, 체력에 앞선 알루마가 배스를 압도했다. KT가 허 훈과 배스가 번갈아 림을 공략하는 공격 루트를 차단할 수 있는 원천이 되기도 했다. 수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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