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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끝내느냐, 물고 늘어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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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KCC는 SK와의 PO 승률 '제로'의 아픈 과거를 지우고, 또다른 '100% 확률'을 이어가고 싶다. 역대 5전3선승제 6강 PO에서 1, 2차전 연승 팀의 4강행 확률은 100%였다. 7전5선승제-3전2선승제 시절을 제외한 5전3선승제는 총 34회였다. 이 가운데 1, 2차전 승리가 나온 23회에서 어김없이 선제 연승팀이 4강행에 성공한 것이다.
SK의 KCC와 PO 승률 100% 법칙이 깨질 위기에 처했듯이, '1·2차전 승리=4강' 법칙 또한 깨지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KCC 선수들이 보여 준 특성상 2연승이 되레 '독'이 될 우려가 크다. KCC의 베스트 전력은 국가대표급 황금 멤버이지만 자신감이 과한 데다, 튀는 캐릭터로 인해 이른바 '기고만장' 플레이를 하는 경우를 자주 노출했다. 경기가 조금 잘 풀린다 싶으면 관중 환호를 의식한 나머지 '화려함'을 앞세웠다가 쉽게 이길 경기를 박빙으로 가 진을 빼거나,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정규리그때 한동안 "'슈퍼팀'이 아니라 '동네슈퍼팀'같다"는 비아냥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KCC가 3차전에서 패한다면 1패 이상의 충격이 될 수 있고, 벼랑 끝의 SK가 승리한다면 부상 이탈을 극복할 수 있는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KCC를)다시 서울로 데려오겠다"는 각오로 부산 땅을 밟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