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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미디어데이] '우리가 진짜 봄의 챔피언이다!'
프로농구 정상을 가리는 '봄농구' 플레이오프가 4일부터 열전에 들어간다. 정규리그를 통해 가려진 6강팀들의 격돌이다. 정규리그 1위 원주 DB와 2위 창원 LG는 일단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느긋하게 매치업 상대를 기다린다. 3~6위를 차지한 수원 KT와 서울 SK, 부산 KCC,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6강 PO 매치업 상대는 3위 KT와 6위 현대모비스, 4위 SK와 5위 KC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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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LG 감독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훈련량도 늘리고, 고민도 많이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역시 초보 감독으로서 팀을 정규리그 3위의 좋은 성적으로 이끈 송영진 KT 감독의 출사표는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의 목표는 '쌍둥이 감독 격파'다. 송 감독은 "초보 감독인 만큼 열정과 의지를 더욱 강하게 살려보겠다. 옆에 있는 허웅과 선수들이 의기투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쌍둥이 감독들을 이겨서 챔피언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과 여기서 이기고 올라가면 만나는 4강 상대인 조상현 LG 감독이 쌍둥이라는 점을 노린 코멘트였다.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인 전희철 SK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작년에도 6강에서 KCC와 만났는데, 올해 대결에 대한 관심이 커서인지 기억을 잘 못하시는 것 같다. 보기 드문 명경기를 만들기 위해 선수들과 열심히 하겠다. 전창진 감독에게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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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제 시상식장에서 한 팬이 내게 작은 꽃 한 송이를 주며 '꽃말의 뜻을 아느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더니 '기적'이라고 하더라. KCC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그 팬의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사실 5위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다. 거의 못 본 것 같다. 5위를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부상도 많았고, 팀워크나 선수들의 이기적인 부분이 있었다. 나 또한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이렇게 정규리그에서 못한 부분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도 보다 이타적으로, 불만 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SK와 형편없는 플레이오프를 했지만, 올해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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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