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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그때 생각하면 지금은 양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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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프런트들은 가기 싫다는 선수를 올스타전에 보내기 위해 어르고 달래느라 진을 빼기 일쑤였다. 조진호 부산 KCC 사무국장은 "구단 승합차로 선수들을 집에서 행사장까지 모셔다 드리는 등 '픽업 서비스'로 설득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회고했다. 심지어 2005~2007년 실시됐던 한-중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거액의 출전수당도 마다할 정도였다는 게 이흥섭 DB 사무국장의 증언이다. 당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두 경기를 치렀는데 1인당 출전수당이 승리시 800만원, 패배시 600만원이었다. 2006~2007시즌 당시 KBL리그 전체 평균 연봉이 1억1929만4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큰 금액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비협조적이었단다. 이흥섭 국장은 "바람 쐬는 셈 치고 중국 한 번 다녀오라고 하면 '안 가겠다'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는 선수들은 설득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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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진심'인 이유는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 인식의 변화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 선수들은 자기 PR(홍보)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특히 유튜브, SNS 등 사회적 소통망이 대세로 발달하면서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무대를 선호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과거를 생각하면 요즘 MZ 선수들은 훨씬 적극적이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올스타전을 즐기니 팬들에게도 이상적인 그림이 된다"고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