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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쉬운 길을 두고 먼 길을 걸어가야 한다. 대한민국 남자농구가 '노메달' 불명예 위기에 놓였다. 일단은 바레인부터 꺾어야 한다.
한-일전 패배로 한국은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바레인과 12강전을 통해 8강행 티켓을 확보해야 한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C조에서 1승2패, 조 3위를 기록했다. 태국을 상대로 76대6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필리핀(61대89), 요르단(60대84)에 큰 점수 차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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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한국이 8강 직행권을 놓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바레인과의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오후 9시다. 중국전은 다음날 오후 1시다. 휴식 시간이 크게 줄었다. 불과 14시간 만에 또 다시 경기를 해야한다. B조 1위인 중국과 붙는 팀을 정하는 경기가 8강 진출 결정전 중에 가장 늦은 시간에 열리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과 이 경기 간 승자의 대결은 8강 4경기 중 가장 이른 시간에 배정됐다.
한국은 이번에 8강을 통과하지 못하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한다. 불명예다. 한국은 1954년 마닐라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농구 종목에 출전했다. 4강에 실패한 것은 2006년 딱 한 번 뿐이었다. 메달을 따지 못한 것도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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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한가위 당일 열린 한-일전에서 패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반전을 꾀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허훈은 "이런 결과가 나와서 선수로서 실망스럽다. 기분은 좋지 않다. 끝난 게 아니다. 12강, 8강 열심히 해서 무조건 결승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