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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시 믿어도 될까?"
22년 전 기아가 부산을 떠날 때 표면적 이유는 당시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병된 뒤 농구단을 맡은 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주 사업장이 울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모비스 입장에서 실업농구 시절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부산을 굳이 떠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속사정이 있었다. 모비스 구단을 정 떨어지게 만든 부산시의 비협조였다. 당시 기아 구단 관계자는 "경기 안내 플래카드를 사직체육관 주변에 붙이려 했다가 공무원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아 지쳤다"면서 "부산의 프로야구 인기가 높다는 걸 인정하지만 야구에 비해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늘 지울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사직체육관은 구조적 특성상 과도하게 크기 때문에 난방비 등 다른 구단 체육관에 비해 사용료가 더 들어가지만 부산시의 협조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했단다. 결국 모비스로 인수된 김에 미련없이 부산을 버리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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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선되자마자 'KT 사태'를 겪은 박 시장은 남은 프로축구, 프로야구 구단을 달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그해 6월 역대 시장 최초로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당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현 강원FC 대표),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하며 숙원사업인 전용구장 지원 의지를 밝히고, 스포츠산업 관련 정책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개선된 게 있을까. 부산 아이파크의 반응은 냉랭한 게 사실이다. 지난 5월 드림콘서트 공연과 8월 파리생제르맹 한국 투어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사용을 놓고 홈팀 부산 아이파크는 '뒷전'이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결국 부산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관련 정책 지원이 요동치는가 하면 시장이 좋은 약속을 했어도 정작 일선 담당자로 내려가면 흐지부지되는 전철을 되풀이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KCC 유치 과정에서 박 시장이 직접 나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이번 만큼은 제발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이란 농구인들의 우려 섞인 바람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