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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는 2강으로 요약된다.
올 시즌 SK는 전력 변화가 심하다. 최준용은 FA로 KCC로 떠났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정관장 에이스 오세근을 전격 영입했다. 여기에 최상급 포워드로 꼽히는 안영준이 군에서 제대, 11월 팀에 복귀한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고메즈를 영입했다. 최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도 건재하다.
김선형과 오세근, 워니의 '빅3'를 중심으로 강력한 외곽 수비력과 농익은 조직력을 자랑한다. KCC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동하면서, 서울의 대표팀 SK와 부산의 대표팀 KCC가 올 시즌 패권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다. 특히, 두 구단은 전국구 인기를 구가하는 팀이다. 프로농구 인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SK는 자매 결연을 맺은 일본 B리그 정규리그 우승팀 치바 제츠의 초청을 받아, 플로랄 호텔 2023 프리시즌컵 대회에 참가 중이다. 전지훈련을 겸하고 있다. 이후, 12일 미국 얼바인으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계속한다.
일본 치바에서 전희철 감독을 만났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일단, 오세근의 상태가 궁금합니다.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습니다. 회복 중입니다. 하지만, 워낙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입니다. 웨이트는 완벽한 수준이고, 패턴의 경우에도 단 하루 만에 팀 패턴을 숙지할 정도로 BQ가 좋은 선수입니다. 지금 재활을 하면서 뛰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컵 대회 출전이 목표입니다. 오세근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팀 컬러가 바뀌는 부분 있을까요
─빠른 팀 컬러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안영준과 고메즈가 들어오면 팀 스피드는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단, 오세근이 들어오면 팀 스피드는 다소 느려질 수 있지만, 팀 속공은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KCC와 함께 2강이라는 평가입니다
─그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우리도 상대를 제압할 힘은 있습니다. 스피드보다는 세트 오펜스에서 더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스리 가드를 많이 쓰면서 스피드를 극대화했는데, 올 시즌에는 좀 더 내외곽의 밸런스가 좋아졌습니다. 스몰 라인업, 빅 라인업, 정상적 라인업 등 상대 팀에 따른 옵션이 많아졌습니다. KCC는 무서운 전력입니다. 양홍석이 가세한 LG, KT, DB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전력입니다. 또, 현대모비스도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KCC와 붙으면 장점과 단점이 뭐가 있을까요
─장점은 노련하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나이가 많고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세트 오펜스에서 우리가 좀 더 강할 수 있습니다. KCC 윙 자원은 매우 강력합니다. 최준용의 속공 능력도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분명, 매치업에 서로 힘든 점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객관적 전력이 약간 떨어진다고 판단합니다.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 쿼터 고메즈를 선택했습니다. 평가는 어떻습니까
─딱 예상했던 정도입니다. 활동력과 수비력이 좋은 선수이고, 슈팅은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단, 슈팅은 개선될 수 있고, 2대2 공격에서 확실히 상대 수비를 혼란시킬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일단 2번으로 쓰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2대2 공격을 맡길 수 있습니다(실제 고메즈는 지바 제츠와의 경기에서 승부처 두 차례 2대2 공격을 시도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SK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무조건 부상입니다. 올 시즌 동아시아 슈퍼리그까지 있기 때문에 스케줄이 너무 빡빡합니다. 체력 관리를 정말 잘해줘야 합니다. 1라운드 초반에 계속 원정을 나가야 합니다. 안영준도 2라운드부터 합류합니다.
작년에는 SK가 김선형과 워니에게 많은 롤을 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면, 올 시즌 어떻게 됩니까
─돌아가는 시스템은 작년과 똑같습니다. 오세근, 고메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 팀에 따라서 좀 더 강조하는 옵션이 있을 겁니다. 오세근과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위치, 동작, 패턴 등을 팀 전술에 녹이기 위해 조정하고 있습니다. 워낙 센스가 좋아서, 금방 적응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거의 팀 패턴에 적응했습니다.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SK는 객관적 전력 이상의 선전을 했지만, 전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자책했다. 항상 연구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령탑이다.
SK는 올 시즌 오세근을 데려오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벌써부터 떠오르고 있다. 전 감독은 쓸데없는 낙관도, 필요 이상의 비관도 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전력을 어떻게 최대화할 수 있을까에만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치바에서 열린 프리시즌컵 1차전에서 홈팀 치바를 79대70으로 제압했다. 자밀 워니는 여전히 골밑을 지배했고, SK의 내외곽 공수 조직력은 탄탄했다. 더욱 농익어 보였다. 김선형 오세근 안영준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팀 컬러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SK는 확실히 우승후보다. 치바=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