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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빅토르 웸반야마(샌안토니오)의 서머리그는 끝났다.
지난해 6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웸반야마는 이번 서머리그에 2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잠재력은 전무후무한 수준이다. 올해 19세다. 2m24의 큰 키에 윙스팬이 2m44다. 윙스팬은 실측 키보다 농구에서 더 중요하다. 블록슛과 수비에서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콩고민주공화국의 이중 국적이다. 그의 아버지는 콩고에서 멀리뛰기 선수였고, 어머니는 프랑스 농구 선수였다. 2019년 낭테르 92, 2021년 ASVEL을 거쳐 현재 불로뉴르발루아 메트로폴리탄스 92에 소속됐다.
제임스 역시 이 평가에 동의한다. 그의 경기를 본 뒤 '웸반야마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유망주라 불리던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잠재력 측면에서는 나보다 더 낫다'고 했다. 그는 유망주들을 '유니콘'이라 표현했지만, 웸반야마에 대해서는 '외계인'이라고 했다.
2m24의 큰 키지만, 준수한 스피드와 스킬을 지니고 있다. 외곽에서 드리블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골밑돌파와 포스트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미드 점퍼, 3점슛도 자유자재로 쏜다.
일단, 블록슛 능력에서는 당장 NBA에서 최고 수준이다. 압도적 높이가 있다. 게다가 빅맨들의 약점인 가로수비(수비 활동력)에서도 약점이 없다. NBA에서 무조건 통할 수 있다는 첫번째 근거는 수비력 때문이다.
그는 큰 키에 비해 104㎏ 정도의 몸무게를 지니고 있다. 꾸준한 벌크업이 필요한 몸이다. 때문에 몸싸움에서 밀리면 외곽 중심의 그의 플레이는 당장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아니다. 골밑에 버티는 것만으로도 상대 공격수들은 골밑 돌파를 포기해야 한다. 압도적 세로 수비 능력과 준수한 스피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력도 강력하다. 점퍼의 기복은 있지만, 슈팅 터치는 상당히 부드럽고, 슈팅 과정으로 가는 스킬 셋도 매우 좋다. 스텝 백 3점포를 던지고, 크로스 오버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골밑 돌파를 감행한다.
샌인토니오는 전통의 강호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뽑으면서 샌안토니오는 스몰 마켓에서 서부의 강호로 군림했다.
1987년 데이비드 로빈슨(2m16)을 뽑고 4대 센터로 명성을 떨졌다. 1997년에는 팀 던컨(2m11)을 얻었다. 샌안토니오 2000년대 왕조의 시발점이었다. 두 선수는 NBA 역사상 최고의 빅맨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팀 던컨은 파워포워드의 교과서로 불리면서 샌안토니오 왕조를 이끌었다.
하지만, 던컨과 함께 빅3를 이룬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는 노쇠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후계자로 꼽혔던 카와이 레너드는 부상과 구단과의 반목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리빌딩에 들어간 샌안토니오는 올해 웸반야마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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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 앤드 맥센터에서 열린 2023 NBA 서머리그 샬럿 호네츠와 경기에서 27분27초를 출전했다. NBA 비공식 데뷔전이었다.
9득점, 8리바운드, 5블록슛,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 효율은 많이 떨어졌다. 15개의 시도 중 단 2개만 적중했다. 야투율은 15.4%였다. 3점슛 6개 중 1개만을 성공시켰다. 자유투 4개 시도 4득점.
웸반야마의 빛나는 신체조건과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약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일단 파워였다. 2m22의 키에 95㎏의 몸무게에 불과하다. 골밑 몸싸움 경쟁력은 수준 이하다. 실제 이날도 샬럿 빅맨들의 파워에 밀려 슈팅 밸런스를 여러차례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게다가 외곽 슛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3점슛을 쏠 수 있지만, 확실한 자신의 무기는 아니다. 드리블에 의한 미드 점퍼를 쏠 수 있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단, 수비력만큼은 위력적이었다. 5개의 블록슛을 기록했고, 내외곽을 오가면서 세로 수비와 가로 수비의 능력은 강력했다.
2차전에서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였다.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서 27득점, 12리바운드, 3블록으로 활약했다.
서머리그 2경기에서 확인한 웸반야마의 실제 경기력은 '수비는 합격점, 공격은 미완의 대기'였다. 공격에서 확실한 시그니처 무브가 없었고, 외곽 중심의 공격력은 효율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19세, 여전히 잠재력은 역대 최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