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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감독은 나이가 더 든다고 더 나아지는 직업이 아니다. 하지만 64세의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는 유럽챔피언스리그 5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웃라이어(the outlier, 아주 뛰어나고 비범한 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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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첼로티는 죽고 싶지도, 세월의 흐름을 우아하게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은 커리어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31일 그는 감독으로서 7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웸블리의 또다른 방으로 걸어들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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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를 잡고 우승하면 안첼로티는 감독으로서 5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레알 3회, 밀란 3회) 위업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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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레알마드리드의 결승행 여정은 녹록치 않았다. 두 번이나 탈락 위기를 넘겼다. 8강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준결승 2차전에선 후반에 두 골을 넣으며 역전 결승행을 이뤄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연일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겐 이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클럽엔 특별한 뭔가가 있다. 그걸 연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분명 특별한 뭔가가 있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전통과 역사, 수준, 그리고 선수들의 근성이 잘 융합된 결과일 수도 있다"면서도 "단순한 우연일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1997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11년전 웸블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경험이 있는 도르트문트가 거함 레알마드리드를 허무는 반전 역사를 쓸지도 관심이다. 에딘 테르치치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5위팀이다.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었고, 4강에서 파리생제르맹을 무실점으로 물리쳤다. 41세의 젊은 감독으로 웨스트햄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코치로 일했던 테르치치는 안첼로티 감독을 향한 리스펙틀르 전했다. "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존경한다. 그는 모든 젊은 감독들의 롤모델이며, 나 역시 그 젊은 감독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패기만만한 출사표를 잊지 않았다. "제 생각에 결승전은 치르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는 여기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지만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레알마드리드와 10번 경기를 치르면 이기는 건 매우 어렵다. 34번 경기를 한다면 불가능하다. 하니만 한경기, 결승전 한경기로 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단판승부의 반전을 예고했다. "우리는 이 한 경기를 위해 60경기를 준비했다. 레알이 우승후보인 건 틀림없지만 우린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용감하고 레알마드리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걸 보러온 것이 아니란 걸 보여준 준비가 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