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역대 15번째로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 11번째 시즌 우승을 노리게 됐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한 신한은행을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것은 상대의 강한 '에너지'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우리은행을 인천 홈에서 2차례 잡아냈는데, 모두 1쿼터에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기를 살려주면 무섭게 터지는 정규리그 득점왕 김소니아를 중심으로 한 신한은행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소니아가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 김단비 등에 번갈아 막히자, 시작은 센터 김태연 그리고 이후엔 한채진과 김진영 등의 동료들이 힘을 보태긴 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외곽포로 인해 1쿼터 15득점에 그쳤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정은과 고아라의 각각 3점씩 2개씩을 터뜨리며 1쿼터부터 22-15로 리드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서 6명이나 득점에 가담하며 중반 28-30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이후 4분 넘게 득점을 보태지 못하는 사이, 우리은행은 이전까지 수비와 패스에 집중했던 김단비가 속공 등을 포함해 연속 5득점, 그리고 고아라 박혜진의 자유투 4득점을 묶어 내리 9득점을 올리며 달아났고 이는 끝내 뒤집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더블팀 수비나 강압 수비를 간단히 제치고 최대한 지공을 펼치며 승부를 조율했다. 신한은행은 김진영이 개인 기량을 앞세운 연속 9득점과 김소니아의 4득점을 보태며 뒤늦게 추격을 해봤지만, 종료 47초를 남기고 터진 박혜진의 결정적인 3점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행보는 이날 멈췄지만, '언더독'이란 평가를 딛고 정규리그 막판 2위까지 오르는 분전을 펼치며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등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종료 20초를 남기고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가 유력한 현역 최고령 선수 신한은행 한채진이 재투입, 우리은행 선수들의 '협조'까지 얻으며 3점슛을 2번 시도했지만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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