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외야수 김동엽(34)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재기를 노린다.
하지만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수술 후 2011년 루키리그에서 데뷔했으나, 로우 싱글A 생활을 끝으로 결국 팀을 떠났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을 거친 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KBO 데뷔 첫 시즌인 2016년 57경기에 출전한 김동엽. 이듬해부터 잠재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2017시즌엔 22홈런 70타점, 2018시즌엔 27홈런 76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더 이상의 반등은 없었다. 김동엽은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엔 1군 8경기에 출전해 18타수 2안타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삼성은 최근 발표한 선수 개편에서 김동엽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리빌딩 중인 키움이 김동엽의 손을 잡았다.
김동엽은 전성기 때 장타 툴을 갖춘 발빠른 외야수로 꼽혔다. 다만 부상 후유증 탓에 장타력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낮아진 게 사실. 2020시즌 이후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점도 아쉬움이 있다.
키움은 김동엽 영입을 발표하며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