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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BNK썸이 천신만고 끝에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볼 때 BNK의 승리를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린 BNK는 자력 정규리그 2위 확정을 노렸다. 하나원큐와의 맞대결에서도 지난 2021~2022시즌부터 올시즌까지 9연승을 달릴 정도로 '하나 킬러'였다. 올시즌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BNK에 '카운터펀치'라도 날리고 싶은 하나원큐의 의지만으로는 BNK를 넘기 힘들어 보였다.
그 힘든 일을 하나원큐는 해내기는 했다. 4쿼터까지만 그랬다. 먼저 BNK가 불의의 악재를 경기 초반 만났다. 1쿼터 2분46초 만에 든든한 센터 진 안을 잃었다. 진 안은 페이크 동작 후 골밑슛을 시도하던 중 블록슛을 하려던 양인영의 턱에 머리를 부딪힌 뒤 쓰러졌다. 정수리 부근이 찢어져 피가 흘렀고, 병원으로 향했다.
BNK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응급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진 안을 다시 투입했다. 이후 하나원큐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 14점 차(37-51)까지 달아났지만 얼마가지 않아 BNK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진 안의 투입으로 코트 밸런스를 회복한 BNK가 김민아의 외곽포와 김한별의 페인트존 장악이 먹혀들었다.
가랑비에 옷젖듯, 맹추격을 이어간 BNK는 4쿼터 종료 3분28초 전 진 안의 연속골을 앞세워 마침내 66-66,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피말리는 시소게임.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종료 18.8초 전 김한별의 자유투 1점으로 71-68,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던 BNK는 종료 11.6초 전 고서연의 3점포에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승부, 5반칙으로 김애나 김지영을 이미 잃었고, 연장 들어서도 김예진 부상 아웃, 신지현 5반칙 퇴장까지 겹친 하나원큐는 버틸 여력이 없었다.
BNK는 안혜지 김한별 이소희 진 안 등의 막판 공세를 앞세워 여유있게 연장 승부를 마감했다. 단신 가드 안혜지는 트리플더블급(20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활약으로 리드했고, 진 안은 부상 투혼에도 리바운드 13개(9득점)나 건져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