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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BNK썸이 천신만고 끝에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17승12패를 기록하며 공동 3위를 1게임 차로 밀어낸 BNK는 남은 1경기와 상관없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팀 우리은행을 피할 수 있는 2위를 결정했다. 남은 경기에서 3위 신한은행, 삼성생명이 승리해 동률이 되더라도 BNK가 시즌 맞대결에서 4승2패 우위이기 때문에 2위를 유지한다. 3전2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붙는다. 2위는 4강 1·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도 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볼 때 BNK의 승리를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린 BNK는 자력 정규리그 2위 확정을 노렸다. 하나원큐와의 맞대결에서도 지난 2021~2022시즌부터 올시즌까지 9연승을 달릴 정도로 '하나 킬러'였다. 올시즌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BNK에 '카운터펀치'라도 날리고 싶은 하나원큐의 의지만으로는 BNK를 넘기 힘들어 보였다.
그 힘든 일을 하나원큐는 해내기는 했다. 4쿼터까지만 그랬다. 먼저 BNK가 불의의 악재를 경기 초반 만났다. 1쿼터 2분46초 만에 든든한 센터 진 안을 잃었다. 진 안은 페이크 동작 후 골밑슛을 시도하던 중 블록슛을 하려던 양인영의 턱에 머리를 부딪힌 뒤 쓰러졌다. 정수리 부근이 찢어져 피가 흘렀고, 병원으로 향했다.
BNK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응급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진 안을 다시 투입했다. 이후 하나원큐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 14점 차(37-51)까지 달아났지만 얼마가지 않아 BNK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진 안의 투입으로 코트 밸런스를 회복한 BNK가 김민아의 외곽포와 김한별의 페인트존 장악이 먹혀들었다.
가랑비에 옷젖듯, 맹추격을 이어간 BNK는 4쿼터 종료 3분28초 전 진 안의 연속골을 앞세워 마침내 66-66,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피말리는 시소게임.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종료 18.8초 전 김한별의 자유투 1점으로 71-68,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던 BNK는 종료 11.6초 전 고서연의 3점포에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승부, 5반칙으로 김애나 김지영을 이미 잃었고, 연장 들어서도 김예진 부상 아웃, 신지현 5반칙 퇴장까지 겹치 하나원큐는 버틸 여력이 없었다.
BNK는 안혜지 김한별 이소희 진 안 등의 막판 공세를 앞세워 여유있게 연장 승부를 마감했다. 단신 가드 안혜지는 트리플더블급(20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활약으로 리드했고, 진 안은 부상 투혼에도 리바운드 13개(9득점)나 건져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