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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2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최소 3위를 확보하고, BNK의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경기였기에 긴장감은 남달랐다. 이날 만약 신한은행이 패한다면 4위가 확정되고, 삼성생명이 패할 경우 신한은행과 공동 3위로 내려앉는 상황이었다. 이래저래 결코 놓칠 수 없는 '단두대 매치'.
1쿼터는 김소니아를 앞세운 신한은행의 우세였다면, 2쿼터는 배혜윤을 앞세운 삼성생명의 기세가 앞섰다. 경기 시작 후 삼성생명은 조수아 강유림의 연속 3점슛에 이해란의 연속 골밑슛을 앞세워 12-8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의 연속 6득점에 구 슬의 3점포가 터지며 17-14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김진영과 김소니아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며 1쿼터를 27-26으로 앞섰다.
3쿼터서도 배혜윤은 포스트업 혹은 리버스 레이업슛 등 자신의 특기를 발휘, 10득점을 만들었고 폭넓은 시야로 동료들을 활용하는 한편 공을 향해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선보였다. 김소니아 역시 지치지 않는 몸놀림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이 신한은행 구 슬과 김진영에 맞서 신이슬과 강유림이 3점포로 맞불을 놓으며 4쿼터 70-60까지 앞설 때까지만 해도 그대로 경기는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연속된 3점슛과 골밑 이지샷이 계속 빗나가는 사이 신한은행은 이경은과 김소니아 김진영이 10득점을 합작한 데 이어 김소니아와 김진영의 연속 골밑슛이 더해지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47초를 남기고 김소니아가 3점포를 성공시키며 77-70,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결국 신한은행이 77대73으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마치 마법에 홀린 것처럼 8분 넘게 무득점에 그치며 신한은행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김소니아는 무려 33득점-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진영이 2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