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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신한은행과의 대결 대비한다."(박정은 BNK 감독) "우리은행은 피하고 싶다."(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박정은 BNK 감독이 이날 "PO에서 신한은행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라고 말한 것도 4위로 정규리그를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한, 가장 까다로운 상대 우리은행을 지칭하며 "4강 PO에서부터 만나고 싶지 않다"며 2위 수성 욕심을 드러냈다. 4강 PO는 1-4위, 2-3위간 대결이기 때문이다.
2, 3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신한은행과 빼앗겠다는 BNK의 동상이몽 대결. 아무래도 간절한 쪽은 BNK였다. 이날 1게임차가 걸린 승부에서 패한다면 3위 이상 도약의 목표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나 볼 수 있는 화끈한 공격력이었다. 이소희가 외곽포를 포함해 득점 선봉에 섰고 진 안과 한엄지는 득점은 물론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3쿼터까지 어시스트를 10개나 배달한 안혜지, 리바운드를 9개 잡아낸 김한별 등 베스트5 모두가 만점급 활약을 펼치니 BNK는 부러울 게 없었다. 3쿼터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62-39로 더 벌어졌고 이날 승부는 사실상 기울어지는 분위기였다.
신한은행은 4쿼터 종료 8분15초 전, 그토록 기다리던 3점슛을 김아름이 성공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BNK를 흔들기에는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 컸다. BNK는 이소희와 진 안의 연속골을 앞세워 다시 여유를 찾았다.
신한은행은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유승희의 분위기 반전 3점포에 이어 김진영의 플러스 원샷 플레이로 16점차(52-68)까지 추격했지만 BNK는 곧바로 안혜지의 3점슛으로 반격하며 또 찬물을 끼얹었다. 신한은행은 김아름의 추가 3점포로 13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 2분1초가 야속할 뿐이었다. 4연패에서 탈출한 BNK는 신한은행을 반 게임차까지 추격하며 2위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