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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가 잘 하는 걸 하자!"
경기 전 전 감독은 까다로운 상대인 캐롯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SK 스타일'을 되찾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들어 우리의 강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속공도 안 나오고, 어시스트도 최하위권이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달라고 했다"면서 "캐롯이 3점슛을 몇 개 던지든 상관없다. 성공률만 30%대 초반으로 끌어내리고 우리가 잘 하는 걸 하면 된다"며 게임 플랜을 밝혔다.
1쿼터에는 이게 잘 통하지 않았다. 캐롯이 퍼붓는 엄청난 3점슛 공세에 말렸다. 캐롯은 1쿼터에 조한진과 디드릭 로슨, 전성현, 안정욱이 무려 6개의 3점슛을 꽂았다. 11개를 시도해 성공률도 55%에 달했다. SK는 비록 상대의 3점슛 성공률을 낮추진 못했지만, 그래도 잘하는 인사이드 공격과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그래서 점수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캐롯이 24-23으로 앞섰다.
이때부터 SK는 본연의 리듬을 이어나갔다. 비록 3쿼터에 캐롯의 3점포가 다시 6개나 터졌지만, SK도 묵묵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크게 뒤지지 않은 채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4쿼터에도 큰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캐롯은 부지런히 3점슛을 난사했으나 한번 무너진 리듬은 살아나지 않았다. 전 감독의 전략이 이겼다.
한편, 전주 KCC는 모처럼 5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32득점-13리바운드로 전성기 때의 폭발력을 보여준 라건아의 맹활약을 앞세워 극심한 슛 난조에 허덕인 LG를 87대64로 물리치고 6위로 올라섰다. 3위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DB를 80대71로 꺾었다. KCC에 패한 2위 LG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잠실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