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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제기 봐도 진짜 미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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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100% 슈팅 적중률에 대해 김호용은 "긴장이 하나도 안됐다. 다들 믿고 쏘라고 하니까, 믿으니 마음이 편했다"며 웃었다. 오동석과의 노룩 패스, 눈빛 호흡은 예술이었다. "동석이는 정말 얄밉게 너무 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코웨이의 농구는 "'원맨' '몰빵' 농구가 아니라 팀워크로 모두가 함께하는 농구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농구"라고 말했다.
우승 후 임 단장은 "김호용은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한 선수다. 매일 개인훈련을 2~3시간씩 한다. 30대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평생 휠체어농구밖에 모른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주장 양동길은 "호용이형이 우리 팀에 온다는 말을 듣고 정말 좋았다. 같이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기댈 수 있는 선배가 있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오동석은 "위기상황을 타개할, 확실한 슈터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라고 했다. "호용이형과 대표팀에서 10년 이상 함께하면서 서로 스타일을 너무 잘 안다. 호용이형이 오면서 제가 부담감을 덜었고, 이런 좋은 결과까지 이어졌다. 호용이형에게 제일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전했다.
50세에 다시 활짝 꽃핀 휠체어농구 인생, '커리어하이' 31득점이 쏘아올린 희망에 대해 그는 "꾸준히 몸관리 하면서 다른 것 안하고 휠체어농구만 생각하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덕"이라고 했다. "코웨이에 와서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다. 한참 더해야 한다. 그래서 은퇴를 못한다"며 웃었다.
최고의 순간, 오랜 동료, 선배이자 스승인 고 한사현 감독을 떠올렸다. "(한)사현이형이 감독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했듯이 나도 선수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도록 힘 닿는 데까지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의 시선이 다시 '75% 성공률'의 기록지를 향했다. "와, 진짜 미쳤다. 하늘나라에서 사현이형이 이 기록을 보면 진짜 깜짝 놀랄 것같다"고 했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