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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속출에 코로나 확진까지, 이 정도면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다.
정규리그의 ⅓이 지나가고 있지만,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거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공황장애로 인해 비시즌 훈련부터 함께 하지 못했던 기둥 센터 박지수가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선수단에 합류, 경기 감각과 체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소 3개월 이상의 훈련과 연습경기를 거쳐 시즌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박지수의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아무리 팀 사정이 급하다고 해도 이제 막 힘든 순간을 벗어나고 있는 앞날이 창창한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를 무작정 기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리적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상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완수 KB 감독이나 팀 프런트도 절대 무리해서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로는 박지수가 돌아온다고 해도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또 아무리 박지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존 선수들의 실력이나 전력을 봤을 때 현재의 성적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팀의 공수 지표가 모두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박지수가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 기록인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 37.7%로 압도적인 1위에서 올 시즌 23.2%로 확연히 추락한 것이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디펜딩 챔프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고, '결국 KB는 박지수'라는 듣기 싫은 '레떼루'를 떼어내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터닝 포인트를 잡아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해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그랬던 것처럼,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화두로 꼽을 수 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인 셈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