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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질주, 누가 막아세울까?'
물론 여기에는 '상대성'과 '절대성'이 공존한다. 무엇보다 FA로 영입한 김단비는 우리은행 전력의 깊이를 더한 절대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김단비 대신 김소니아가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으로 이적하긴 했지만, 김단비는 김소니아의 부족한 수비 능력까지 메울 수 있는 완전체 선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국가대표 라인업에다, 전성기는 이미 지났지만 여전히 저력을 가지고 있는 김정은까지 버티고 있는 팀이기에 예전 신한은행에서 공수를 모두 책임져야 했던 부담감을 털고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만 32세, 프로 데뷔 16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김단비를 선수들이나 팬, 미디어 모두 가장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에서 데뷔 때부터 5년을 함께 하며 지금의 김단비를 만드는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전주원 코치의 존재감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요소다. 김단비 역시 미디어데이에서 "위 감독님은 자칫 나태해질 때마다 나를 일깨워주신 버팀목이시다. 그리고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도록 늘 든든하게 지켜주셨다. 10년만에 같은 팀에서 다시 만났는데 올 시즌은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아라, 노현지 등 경험이 많은 노장들도 가세했다. 위 감독이 올 시즌 팀 컬러로 '베테랑의 품격'을 얘기하며, 이들을 믿고 후배들이 따라와 주기를 바라는 이유다. 여기에 위 감독이 올해 기대를 하고 있는 중고참 나윤정,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날렸던 오승인 등 백업 멤버까지 터져 준다면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전성기의 우리은행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다.
그런데 팀 전력의 최대 50%를 책임지는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인한 휴식으로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미정이기에 우리은행의 질주를 막아내기에는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빠른 공수 트랜지션과 협력 수비, 외곽포의 업그레이드 등 박지수의 공백을 메울 스몰볼 전략이 얼만큼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의 기대대로 중고참이 된 김소담이 골밑에서 얼만큼 버텨낼 수 있을지도 우리은행의 대항마 혹은 적어도 박지수가 복귀할 때까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