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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승현이 정상 궤도로 올라와야 KCC도 잘 풀린텐데.
그리고 시즌 초반 KCC 행보를 보면 선수들 이름값과 비교해,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25일 고양 캐롯전에서도 잘싸웠지만, 마지막 승부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90대93으로 패했다. 2승3패. 거액을 투자한 KCC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승현이 조금 아쉽다. 지난 안양 KGC전과 캐롯전을 보면, 허 웅은 연거푸 빗샷을 터뜨리는 반면 이승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게 분명하다. KGC전 5득점, 캐롯전 6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는 9개, 8개를 걷어내며 제 몫을 해줬지만 이승현이 두자릿수 득점을 해줘야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쳤었다. 여기에 허 웅이 KGC전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목 부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승현이형이 더 심한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거액 FA로서의 책임감에 출전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아프다면 확실하게 치료를 하고 뛰는 게 나을 수 있다. 이승현은 농구판에서 아파도 참고 뛰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이승현의 발목을 얼마나 안좋은 것일까. 불행 중 다행인 건 보이는 것과 달리,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승현이 최근 발목을 부여잡은 건, 발목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플레이 도중 충돌 등으로 인해 타박 증세 때문이었다고. 또, 수술을 받은 오른쪽 발목에 대한 걱정 아닌 걱정이 있어서라고 한다. 안좋다고 알려진 선수가 아파 보이니 걱정이 되는 것인데, 선수를 무리하게 혹사시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게 KCC측 설명이다.
문제는 발목보다 경기 체력이다. 비시즌 수술 여파로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 이제 겨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경기를 뛰며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장기적으로 이승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팀이 이기며 선수 개인 컨디션이 올라야 의미가 있다.
KCC는 송교창과 유현준이 빠졌지만, 라건아가 건재하고 외곽에 허 웅이 있다. 그리고 정창영여 날이 갈수록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근휘가 대형슈터로서 성장 과정이다. 여기에 이승현만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결국 키는 이승현이 아프지 않고, 얼마나 빨리 정상 궤도에 진입하느냐의 싸움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