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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 전희철 감독은 지난 시즌 최고의 사령탑 중 하나였다.
그는 "격차를 좁히려고 애를 썼지만, 현실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고 했다. SK는 지난 시즌 끝까지 살아남은 팀이다. 물샐틈 없는 공수 조직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안영준의 공백을 메울 최고의 무기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 1명의 빈 자리가 있다.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식스맨 중 한 명을 주전으로 끌어써야 한다. 식스맨 층도 두터움이 떨어진다. 도미노 현상이 나타난다. SK는 오재현 김형빈 등을 안영준의 대안으로 지목, 비 시즌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효과적이진 않다. 오히려 비 시즌 연습 경기와 KBL 컵대회에서는 주전과 비 주전의 격차를 더욱 많이 느꼈다. 그는 "시간이 필요한 신예 선수들의 성장이다. 정규리그에서 시즌 초반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하며, 시즌 전체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주전들의 의존도를 끌어올려서 시즌 초반 버티고 시즌 중반부터 정상적으로 식스맨을 활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전들의 의존도가 심해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전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최근 KBL의 흐름은 속도전이다. 트랜지션을 강화하고 공수의 활동력을 높이는 것이 트렌드다. 당연히 좋은 식스맨들이 필요하고, 주전들의 의존도를 낮춰, 활동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활동력을 높이기 위해 식스맨들의 활용폭을 넓힐 때 시즌 초반 공수 마진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미묘한 부분을 컨트롤하는 것은 사령탑의 재량이다. 올 시즌 전력 평준화 현상이 나오고 있다. SK의 전력이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다. 시즌 초반 연패는 데미지가 크게 갈 수 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김선형, 자밀 워니, 최준용의 출전시간을 30분 혹은 그 이상을 가져가야할 지도 모르겠다. 당초 부상 가능성 때문에 30분 안팎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즌 초반에 한정적으로 좀 더 길게 쓸 수 있다"고 했다. SK의 시즌 초반 플랜이 바뀔 공산이 높다.
SK 리더 김선형도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36점 차 패배,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 내용이 문제였다. 위기감을 가지고 있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감독님 뿐만 아니라 저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SK의 시즌 플랜 변화. 과연 올 시즌 초반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통영=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