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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프로미가 전주 KCC 이지스를 누르고 리그컵 첫 승을 거뒀다.
KCC는 복귀한 이승현, 새로운 외국인 선수 홀데 홀리스 제퍼슨이 첫 선을 보였다. 비 시즌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했던 이승현은 컵대회를 기점으로 컨디션을 점검 중이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게임 체력을 위해 이승현의 출전 시간을 15~20분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는 올 시즌 전력의 변화가 심하다. 허 웅과 이승현을 FA로 잡았다. 타일러 데이비스의 합류 불발로 특급 외국인 선수 제퍼슨을 데려왔다.
전반, 제퍼슨은 자신의 기량을 보였다. 아직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1대1 페이스 업 공격은 자신감이 넘쳤고, 적중률도 높았다. 게다가 1m98의 외국인 선수 치곤 큰 신장은 아니지만, 긴 윙스팬(2m18)을 활용해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아직까지 팀 플레이에 완벽히 녹아들진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개인 능력만큼은 인상적이었다.
결국 52-43으로 전반은 DB가 앞섰다.
3쿼터 KCC는 이승현의 골밑슛으로 포문을 열며 강력한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라건아의 속공 공격이 통하며 3점 차로 추격. 하지만 DB 에르난데스가 강력한 연속 골밑돌파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에르난데스는 라건아를 앞에 두고 자신감있는 돌파를 연속 성공시켰다. 가장 강력한 장점이다. KCC가 제퍼슨의 속공 득점으로 추격하자, DB는 알바로가 움직였다. 에르난데스와 그림같은 2대2 앨리웁 덩크를 합작한 알바노는 미드 점퍼까지 가볍게 성공. 10점 차로 다시 리드를 벌렸다. DB 주축 선수들의 무서움을 알 수 있었던 장면.
하지만, KCC도 만만치 않았다. 기본적 트랜지션 게임이 훌륭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이 번갈아 득점에 성공. 김동현도 3점포를 터뜨리면서 2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단, DB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알바노와 두경민이 번갈아 득점하면서 5~8점 사이의 리드를 4쿼터 중반까지 계속 유지. KCC는 4쿼터 6분40초를 남기고 허 웅이 골밑 돌파 후 레이업 슛을 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행. 이후 KCC는 김동현과 이근휘 등 신예들을 투입하며 버텼지만, DB는 알바노의 2대2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승패를 결정했다.
이날, DB는 1차전보다 훨씬 조직적 모습을 보였다. 알바노는 아시아쿼터 선수 중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고, 두경민과의 호흡도 무리가 없었다. 에르난데스 역시 공격력은 날카로웠지만, 메인 볼 핸들러가 많은 상황에서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이 많이 나온 점은 '양날의 검'. KCC는 제퍼슨의 개인 기량은 합격점. 하지만, 아직까지 팀에 녹아들진 못했다. 통영=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