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3x3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8강에 오르는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한국은 4명의 선수가 모두 2m 이상으로 구성된 중국을 맞아 경기 3분여가 지났을 때까지 2-12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김정년이 빠른 발로 내외곽을 휘저으며 3득점을 보탰고, 박민수와 하도현의 자유투, 석종태의 절묘한 골밑 돌파 등을 앞세워 10-16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장신 선수들을 막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에서 파생된 파울이 누적되며 손쉬운 자유투 득점을 계속 허용했고, 결국 종료 2분 11초를 남기고 자오지아렌에 역시 자유투로 21점째를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날리며 막판 리바운드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등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향후 더 좋은 성적을 기대케 했다. 특히 예선전에서 강호 이란, 복명 쿠웨이트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12강 메인 드로우에 올랐고, 12강전 A조에서도 아시아 랭킹 1위 몽골에는 패했지만 6위 강팀 인도에 18대16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오르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강양현 남자 대표팀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8강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짧은 훈련 기간과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단신의 김정년 박민수 그리고 상대 빅맨보다 작은 석종태 하도현 등 4명의 선수가 슈팅에만 의존하지 않는 빠른 트랜지션으로 우리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잘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3X3 농구가 조금씩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김남승 전력 분석원, 김상범 팀 닥터 등 스태프들이 감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오는 10월에 말레이시아에서 17세 이하 3x3 청소년 아시아컵이 열린다. 아직 국제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부담없이 잘 싸울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