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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헐크' KT 하윤기,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PS 데뷔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4-23 15:52 | 최종수정 2022-04-23 15:56


사진제공=KBL

[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베이비 헐크' 하윤기(23·수원 KT)가 생애 첫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윤기는 올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21분42초를 뛰며 7.5점-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인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KT는 하윤기의 활약을 묶어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다.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일찌감치 안착했다. 하윤기는 생애 첫 포스트 시즌 무대를 준비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하윤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안양 KGC와 4강 PO 1차전을 치렀다. 그러나 하윤기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담 때문이었다.

하윤기는 23일 2차전을 앞두고 복귀했다. 서 감독은 "하윤기는 선발 출전 할 것이다. 어제도 가볍게 몸을 풀어 봤다. 본인이 괜찮다고 느꼈다. 괜찮지 않으면 제외할 생각이었다. 본인이 괜찮다고 표현했다. 트레이너도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윤기는 생애 첫 포스트 시즌 무대에서 '대선배' 오세근(35·KGC)과 매치업 했다. 국가대표 출신 오세근은 자타공인 KBL 최고의 센터다. 서 감독은 "(하윤기와 오세근의 매치업이) 나도 궁금하긴 하다. 내 예상은 오늘은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윤기가 최근 담이 와서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다. 붙어 봐야 안다. 시즌 후반 아주 밀린 경기가 있다. 기교와 파워에서 밀렸다. 그 부분은 그때 하윤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몸무게도 많이 밀렸었다. 정상적으로 돌아온 상황에선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켜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윤기는 1쿼터 시작 4분40여초 만에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득점 인정 반칙이었다. 비록 추가 자유투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포스트 시즌 데뷔 득점이었다. 그는 높이를 활용해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다. KT 선수들은 그의 높이를 믿고 자신 있게 외곽포를 던졌다.

문제는 2쿼터였다. 그는 단 3분28초를 소화했다. KT 골밑은 초토화됐다. 2쿼터 10분 동안 리바운드 단 5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KGC는 신이 났다. 2쿼터에만 24점을 몰아넣었다. KT는 단 10점에 그쳤다.

하윤기는 이를 악물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득점의 물꼬를 텄다. 분위기를 탄 하윤기는 연달아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KT는 '막내' 하윤기의 활약을 앞세워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그는 3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하윤기는 21분32초를 뛰며 13점을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팀은 78대90으로 패했다. KT는 25일 3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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