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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차전에 모든 걸 걸었다. 변칙 라인업이 통하면 승산이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수긍이 된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맞이한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마치 도박과도 같은 승부수를 던졌다. 전원 장신 선수들로 선발멤버를 구성하는 변칙 승부다.
김 감독이 준비한 '변칙 스타팅 라인업'은 말 그대로 파격적이다. 전원이 포워드-센터로 구성됐다. 함준우(1m95)-양희종(1m94)-문성근(1m96)-오세근(2m)-대릴 먼로(1m97)가 1쿼터 스타팅으로 나온다. 5명의 평균 신장이 무려 1m96.4나 된다. NBA급 평균신장이다. 가드가 없다. 김 감독은 "처음에 공을 몰고 나오는 사람이 가드고, 로포스트에 있는 사람이 센터다"라며 모두가 가드이자 센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정면승부도 밀렸고, 변칙도 밀렸다. 사실 선수로서는 우리가 밀리는 게 사실이다. 시작 때 그런 부분을 감안해 상대의 기를 살려주지 않는 디펜스를 들고 나왔다. 공격에서는 리바운드를 이기고, 수비에서는 외곽포를 주지 않으려는 계획이다. 이게 통하면 KT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게 안 통하면 우리는 끝이다. 패배를 인정하려고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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