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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소나기 3점포 오리온, LG 존디펜스 격파하며 2연패 탈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07 20:51



[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늘은 존 디펜스를 많이 준비했습니다."

창원 LG 조성원 감독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7일 고양체육관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내에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용 인원이 11명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병현과 정희재, 변기훈이 경기 전날 양성 판정을 받고 창원으로 내려갔다.

결국 조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존 디펜스'였다. 적은 가용인원을 최대한 활용해 오리온의 공세를 봉쇄하고 2연패를 벗어나겠다는 게임 플랜을 세웠다. 조 감독의 계획은 잘 통했다. 단, 3쿼터까지만.

오리온이 4쿼터 초중반 4개의 3점포로 LG의 존 디펜스를 깨트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까지 3점슛 0개(3개 시도)로 침묵하던 이대성이 4쿼터 초반 역전을 만드는 2개의 3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팀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제임스 메이스와 이정현까지 3점슛 행렬에 가세하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오리온은 81대73으로 승리하며 리그 단독 5위(21승22패)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 초반 양팀 모두 다소 힘이 빠진 듯 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팀 전력이 온전치 못했기 때문이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차라리 빨리 걸렸으면, 벌써 회복해서 훈련했을텐데 늦게 확진됐다가 회복된 지 얼마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LG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LG는 이날 경기를 위해 전날 올라왔는데, 3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고 선수단에서 격리됐다.

전반 양상은 서로 엇비슷한 가운데 오리온의 근소한 우위. 오리온은 한호빈과 메이스, 이대성이 내외곽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아셈 마레이와 이관희가 공격을 주도했다. 리바운드 20-19, 슛 성공률도 대동소이. 오리온이 34-31로 앞섰다.

3쿼터에 LG가 마레이의 높이를 앞세워 드라이브를 한번 걸었다. 마레이가 9득점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LG가 55-51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여유가 있었다. 쿼터 시작 직후 이정현의 자유투 2개에 이어 이대성의 3점슛 2방으로 간단히 59-55로 역전에 성공. 1분 45초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이후 8분여 동안 오리온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끝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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