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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SK가 천신만고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5대73으로 눌렀다.
한국가스공사는 유일한 외국인 선수 클리프 알렉산더의 체력 조절과 함께 두경민 김낙현 듀오를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전반 김낙현 13득점, 두경민 11득점을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0%(12개 시도).
초반 13점 차로 한국가스공사가 앞서갔지만, SK의 높이는 무시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야금야금' 추격했다. 안영준이 미스매치를 활용하면서 확률높은 2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전반 40-38, SK의 2점 차 리드.
양팀은 3쿼터 내내 엎치락 뒤치락했다. SK는 허일영과 최부경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빅 라인업을 형성했지만, 오히려 한국가스공사에게 속공과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활동력의 부작용을 드러냈다.
결국 3쿼터 한국가스공사의 근소한 우위.
단, 우려스러운 점이 있었다. 3쿼터까지 알렉산더는 30분 풀타임을 소화. 골밑의 핵심 이대헌 역시 26분18초를 소화했다. 골밑의 코어가 모두 체력적 부담감이 있는 상태. 자연스럽게 활동력이 떨어지고 리바운드 단속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SK는 최준용 안영준 등 높이를 지닌 포워드진의 공격 리바운드 획득이 강점인 팀이다. 김선형의 속공이 터지면서 68-68, 동점. 남은 시간은 4분7초. 경기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SK가 흐름을 미세하게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준용이 결정적 3점슛 파울을 범했다. 억울해 했지만, 느린 화면에서는 김낙현의 팔을 쳤다. 그런데 김낙현은 자유투 3개 중 1개만을 성공. 이후 공격에서 워니가 미드 점퍼로 SK가 역전에 성공했다.
미묘한 흐름이었지만, SK는 심리적 우위를 확보. 이때, 김낙현이 수비 도중 최준용에게 파울을 범했다. 5반칙 퇴장이었다. 맹렬하게 돌아가던 한국가스공사의 두 기어 중 한 축이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양팀은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대헌이 최준용을 상대로 포스트업, 3점 오픈 찬스 패스로 연결됐지만, 실패. 이후, SK는 안영준이 전현우를 상대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자유투 2개 모두 실패했다.
70-69, 1점 차 SK의 리드. 이때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이 움직였다. 과감한 돌파로 자유투 2득점. 가볍게 전세를 역전시켰다.
SK의 다음 공격 옵션은 워니의 1대1이었다. 하지만 알렉산더의 블록에 막혔다. 그러자, 한국가스공사는 이대헌이 기어이 최준용과의 매치업에서 골밑슛. 그러나 최준용이 3점포로 카운터 어택을 날렸다. 73-73 동점.
이제는 1골 싸움. 절체절명의 순간, SK의 숨은 강점이 발휘됐다. 두경민을 수비하던 최원혁은 스틸에 성공, 안영준의 속공 레이업으로 연결됐다. SK는 오재현과 최원혁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압박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승부처, 한국가스공사 절대 에이스 두경민에게 이 강점이 통했다.
SK의 75-73, 2점 차 리드. SK의 다음 옵션은 워니의 1대1. 하지만 실패했다. 마지막 한국가스공사의 공격. 전현우가 사이드에서 찬스가 나왔지만, 머뭇거렸다. 이후, 두경민이 스크린을 받고 터프 샷을 던졌지만, 결국 불발.
SK의 승리였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는 니콜슨이 없는 상황에서 잘 싸웠다. 하지만, 김낙현의 5반칙 퇴장으로 승부처에서 공격 루트가 급격히 단순해졌다. SK의 강한 외곽 수비를 감안했을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SK는 좋지 않은 흐름을 자신의 팀 컬러로 끊었다. 강한 압박 수비와 조직적 림 어택으로 13점 차 뒤진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