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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GC 자레드 설린저는 대체 외국인 선수다.
그의 농구 클래스는 매우 강렬했다. 운동능력과 스피드는 평범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부드러운 슛 터치, 그리고 경기를 읽는 반응 속도가 너무나 뛰어나다.
때문에 예전 단테 존스를 '단선생'으로 부른 것처럼, 설린저를 '설교수'라는 업그레이드 애칭으로 부른다.
설린저는 여전히 뛰어났다. 전반, 공격 효율성이 좋지 않았다. 야투율은 45%,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강력한 스크린과 거기에 따른 2대2 공격, 또 팀동료들의 움직임을 봐주면서 적재적소에 뿌리는 패싱은 질이 달랐다.
특히, 농구 센스가 좋은 오세근과의 골밑 콤비 네이션이 상당히 좋았다.
오세근은 설린저가 들어오면서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전반은 오리온이 50-43으로 리드. 오리온의 3점 성공률이 무려 75%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쿼터 KGC가 매서운 반격을 했다. 이재도의 외곽포가 터졌다. 설린저의 스크린이 좋았고, 이재도가 잘 결정지었다. 오세근 역시 영리한 움직임으로 포스트를 공략했다. 역시 설린저가 외곽으로 적절하게 빠지면서 골밑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3쿼터 4분2초를 남기고 설린저의 골밑슛으로 60-60, 동점. 이어 변준형까지 속공에 가담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초반, 설린저의 골밑 공격이 불을 뿜었다. 이후 바스켓 카운트로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점점 벌어졌다.
경기종료 4분11초를 남기고 79-74, 5점 차에서 설린저의 결정적 3점포가 터졌다. 단, 오리온은 만만치 않았다. 설린저는 이날 단 1분도 쉬지 못했다. 발걸음이 느려졌다. 디드릭 로슨이 이 틈을 파고 들었고, 허일영의 3점포와 디드릭 로슨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84-84, 동점.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패스를 건넸던 이승현이 착지 도중, 설린저의 발을 밟고 발목이 돌아갔다. 그대로 들 것에 실려나갔다.
이후, 오리온은 허일영의 자유투 2개로 재역전. 하지만, 이번에는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변준형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남은 시간은 34.5초, 87-86, 1점 차 KGC의 리드.
로슨의 마지막 공격이 림을 돌아나왔고, 설린저가 쓰러지면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결국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KGC가 오리온을 87대86으로 눌렀다. KGC는 30승 고지(23패)를 밟으며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지었다. 설린저는 26득점, 15리바운드. 이날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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