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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경기 뒤 임 감독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나.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아내가 큰 수술을 두 번 했다. 잘 견뎌줘서 고맙다. 아이들이 캐나다에 있는데, 시차가 있음에도 응원해줘서 고맙다. 내가 여기 왔을 때 사장님, 단장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STC에서 청소하시는 분들, 식사 준비하시는 분들 다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덕에 여기까지 왔다. 감사하다"고 입을 뗐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임 감독은 "선수들 부상 때 힘들었다. 운영할 때 삐걱이며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고민이 많았다. 3라운드 후반,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했지만, 포스트시즌 반전을 이뤄냈다. 임 감독은 "우리은행에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있다고 해도 리그 정상급 선수가 포진해 있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PO 때 KB스타즈 매치업을 준비했다. 뒤에 우리은행으로 투트랙 준비했다. 결론적으로는 우리은행과 붙은 게 더 잘된 것 같다. 매치업이 비슷하게 갈 수 있어 '해볼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승 가능성을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마음 속으로 챔피언결정전 3차전 때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2차전 승리 뒤 3~4차전을 내주며 주춤했다. 임 감독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좀 무덤덤한 편이다. 선수들이 피땀 흘려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더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4차전 때까지 몇 가지 준비해 갔다. 5차전은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우리가 똑같이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가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많으니 빠른 트랜지션을 원했다. 상대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자고 했다. 흔들리지 않고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여자농구 6년 차. 임 감독은 "보완해야 할 점이 나왔다. 우승의 맛을 봤다. 지키는 것은 10~20배 더 어려운 일이다. 기조는 유지하되 조금 더 단단한 팀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하는 농구,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조금 나아진 것 같다. 60~70%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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