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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솔직히 스트레스 받는다."
상황이 썩 좋지 않다. 한때 2위권을 노리던 오리온은 4위권 추격을 허용했다. 마음 급한 상황 속 2연패에 빠졌다. 단순히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내용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 12일 열린 전주 KCC전에서는 66대91 완패를 당했다. 이유가 있다. 새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가 몰고 온 부정적 효과 때문이다.
지난달,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제프 위디와 결별하고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더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한 결정이었다. 윌리엄스는 2m6의 빅맨 자원으로 파워가 좋아 골밑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강 감독역시 "힘이 좋다. 팔도 길고, 유연성도 좋다"며 골밑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강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윌리엄스에게 '우리 팀에는 외곽에서 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시간이 급박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네 기본 역할은 중심을 잡아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몇 차례 미팅을 했다. 그러나 코트에 들어가면 약속을 잊는다. 영입 전 멘탈 점검도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윌리엄스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16분46초 동안 11.5점-7.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선수들의 불안이다. 코트 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다보니 국내 선수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강 감독은 "이대성도 그렇고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선수들에게 '개막 전에도 얘기했듯이 우리 팀의 콘셉트는 국내 선수가 에이스라는 점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했는가. 우리 스스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이 많다. 농구는 조직력이다. 잘 맞추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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