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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승부사의 향기.'
KCC의 10연승은 구단 역대 3번째이고 전창진 감독 개인적으로는 최초의 최다 연승이다.
역전승이 가미되었기에 더 짜릿했던 10연승의 숨은 비결에는 '승부사' 전창진 감독의 용병술이 있었다.
전 감독은 이날 중대한 고비처에서 외국인 선수 데이비스와 라건아를 효율적으로 기용하는 벤치 능력을 보여줬다.
1쿼터 KCC는 불과 1분46초 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상대 스피드에 밀려 연속 실점하며 0-10으로 기선을 빼앗긴 것. 전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한 뒤 상대 헨리 심스와의 매치업에 고전하던 데이비스를 불러들이는 대신 라건아를 투입했다.
전자랜드가 스피드로 KCC 특유의 트랜지션을 흔들어놓자 스피드와 노련미를 갖춘 라건아를 반전 카드로 선택한 것. 이후 전열을 정비한 KCC는 맹추격에 성공하며 1쿼터를 28-27 역전에 성공한 채 마쳤다.
전 감독의 용병술은 경기 종료 직전 또 빛났다. 전자랜드의 맹추격에 밀린 KCC는 종료 9.7초 전 82-83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위닝샷 플레이를 위해 작전시간을 다시 요청한 전 감독은 이때까지 25분여 동안 22득점으로 선봉에 섰던 라건아 대신 데이비스를 선택했다. 데이비스는 이전까지 14분24초를 뛰며 10득점-6리바운드로 평소 대비 부진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마지막 공격 골밑 혼전 상황에서 공격리바운드를 3개 연속 잡아낸 뒤 기어코 팁인 위닝샷을 성공했다.
계기판 남은 시간은 0.6초. 막판 데이비스의 높이에 승부수를 던진 전 감독의 용병술이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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