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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거칠 것 없는 서울 삼성의 질주.
하지만 이번 시즌 KBL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기가 많지 않다. DB가 승기를 잡았다. DB도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홈 원주에서 삼성 상대 5연승 중이었다. 나름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그 자신감이 경기에 나왔다. 2쿼터부터 야금야금 앞서나가기 시작하더니, 3쿼터 종료 시점 63-55로 앞섰다. 3쿼터에 쉰 김종규, 두경민 등 주축 멤버들이 4쿼터 마무리만 잘하면 됐다.
하지만 상승세의 삼성이 쉽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아이제아 힉스의 골밑 득점으로 68-68 동점이 됐다. 여기서부터는 누가 이길 지 알 수 없는 접전. 종료 54초 전 DB 김 훈의 3점포가 터지며 DB가 72-69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이관희가 자유투로 맞불을 놨다.
삼성은 힉스가 3쿼터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4쿼터 중반까지 믹스가 뛰며 잘 버텨줬다. 그리고 이상민 감독이 4쿼터 중반 승부처에서 힉스를 투입했다. 3쿼터까지는 부진했던 힉스가 4쿼터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전반전 끝나고 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내내 자유투가 좋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힉스가 2개를 다 넣어줬다. 운이 좋은 경기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힉스가 자유투를 던지기 전까지 20개를 시도해 1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이어 숨은 히어로로 가드 김현수를 꼽으며 "어시스트 7개를 했다. 김현수가 상대 지역방어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주자 김준일, 믹스 등 센터진도 살아났다. 센터는 가드 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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