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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것 같던 경기도 이긴다' 연승팀 무서움 보여준 삼성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2-27 19:23


사진제공=KBL

[원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거칠 것 없는 서울 삼성의 질주.

삼성은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다 질 뻔한 경기를 73대72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이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13승11패를 기록,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여러 정황상 삼성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다. 삼성은 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김준일과 케네디 믹스가 합류한 후 높이의 힘이 보강돼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게 됐다. 반면, 최하위 DB는 불과 하루 전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하며 대패했다. 그리고 원주로 이동까지 했다. 삼성은 25일 경기 후 하루를 쉬고 나왔기에 힘에서도 앞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KBL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기가 많지 않다. DB가 승기를 잡았다. DB도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홈 원주에서 삼성 상대 5연승 중이었다. 나름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그 자신감이 경기에 나왔다. 2쿼터부터 야금야금 앞서나가기 시작하더니, 3쿼터 종료 시점 63-55로 앞섰다. 3쿼터에 쉰 김종규, 두경민 등 주축 멤버들이 4쿼터 마무리만 잘하면 됐다.

하지만 상승세의 삼성이 쉽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아이제아 힉스의 골밑 득점으로 68-68 동점이 됐다. 여기서부터는 누가 이길 지 알 수 없는 접전. 종료 54초 전 DB 김 훈의 3점포가 터지며 DB가 72-69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이관희가 자유투로 맞불을 놨다.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삼성이 앞섰다. DB가 마지막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의 마지막 찬스. 역시 선택은 에이스 힉스였다. 힉스는 저스틴 녹스를 상대로 자신있게 1대1 공격을 시도했고 자유투를 얻어냈다. 경기 종료 1.8초를 남긴 순간이었다. 힉스는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DB는 허 웅이 먼 거리 버저비터를 노렸지만, 공이 림을 돌아 나왔다. 통한의 패배였다.

삼성은 힉스가 3쿼터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4쿼터 중반까지 믹스가 뛰며 잘 버텨줬다. 그리고 이상민 감독이 4쿼터 중반 승부처에서 힉스를 투입했다. 3쿼터까지는 부진했던 힉스가 4쿼터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전반전 끝나고 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내내 자유투가 좋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힉스가 2개를 다 넣어줬다. 운이 좋은 경기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힉스가 자유투를 던지기 전까지 20개를 시도해 1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이어 숨은 히어로로 가드 김현수를 꼽으며 "어시스트 7개를 했다. 김현수가 상대 지역방어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주자 김준일, 믹스 등 센터진도 살아났다. 센터는 가드 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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