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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KCC 해결사 송교창의 '도장깨기'가 빛을 발했다.
이른바 '도장깨기' 맞대결 때문이었다. 올시즌 2라운드 MVP에 오른 송교창은 최근 KCC에서 누가 뭐래도 '해결사'다. 3라운드 들어서도 KCC가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돌아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19일) 벌어진 KT와의 경기서는 팬들 사이에서 '양-송대전'으로 화제에 올랐다. 같은 고교 출신(얼리 엔트리)에 포워드 양대산맥으로, 2라운드 MVP 투표에서 3표차 경합을 벌인 라이벌이다.
둘의 대전에서 송교창이 쾌승을 거뒀다. 송교창이 4쿼터 승부처마다 천금같은 리바운드와 득점으로 KT 상대 3전승,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1쿼터에는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DB 이상범 감독이 김종규의 부상 관리를 위해 선발에서 뺐다. 배강률과 매치업한 송교창이 1쿼터에만 7득점-2리바운드로 제몫을 하자 KCC 전창진 감독은 송교창에게 3분 가까이 휴식을 줬다.
2쿼터에 송교창-김종규가 함께 등장했다. 대결 초반은 막상막하. 김종규가 자유투 2개를 먼저 성공하자 송교창은 속공에 이은 덩크슛으로 응수했다. 수비 대결에서도 송교창은 피지컬에서 열세인 데도 민첩성과 영리함으로 김종규를 힘들게 했고, 김종규 역시 송교창의 골밑 접근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연승 상승세를 탄 KCC가 수비 모드를 본격 가동하며 트랜지션을 양산하자 빠른 송교창의 진가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KCC는 2쿼터 8분여 동안 5점밖에 내주지 않은 반면 23점을 몰아치며 상대를 압도했다. 그 사이 송교창은 10점을 추가했는데 대부분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이어서 김종규의 방해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DB는 3쿼터 시작과 함께 김종규의 더블클러치, 허 웅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하는 듯 했지만, '승부사' 이정현의 3점짜리 반격포를 시작으로 다시 스피드로 압도하면서 점수 차는 자꾸 벌어졌다.
결국 3쿼터를 62-39로 크게 앞선 채 마친 KCC는 4쿼터 초반부터 여유있게 상대를 요리하며 낙승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백투백' 경기를 포함, 최근 5일새 3경기의 강행군 속에도 송교창은 알토란 활약을 펼쳤고, 김종규는 부상 후 관리때문에 13분46초밖에 뛰지 못한 채 7득점, 3리바운드로 판정패 했다.
한편 같은 시각 부산 KT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서는 홈팀 KT가 87대83으로 승리,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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