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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열세 계산한 컴퓨터 감독, 벌떼 농구로 승리 이끌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2-20 16:52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힉스가 전자랜드 수비를 제치며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2.20/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체력 열세를 이겨낸 서울 삼성의 벌떼 농구.

삼성이 모처럼 만에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인천 전자랜드는 6연패 후 2연승, 그리고 다시 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63대60으로 승리, 19일 안양 KGC전 승리 후 2연승을 달리게 됐다. 11승11패로 5할 승률에도 도달하게 됐다.

누가 이길 지 예상이 힘든 경기였다. 삼성은 하루 전 선두를 달리던 대어 KGC를 잡았다. 여기에 김준일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새 외국인 센터 케네디 믹스도 데뷔했다. 골밑이 강화됐다. 호재가 많았지만, 주말 백투백 연전이라 체력에서 열세일 수 있었다. 전자랜드는 6연패 후 2연승을 기록하다 직전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틀을 쉬고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예상대로 경기는 접전이었다. 1쿼터 삼성이 근소하게 앞서나간 것을 빼면, 경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체력 문제를 계산했는지, 많은 선수를 돌려가며 투입했다. 12명 엔트리 중 이호현을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았다. 30분을 넘게 뛴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투입된 11명 중 배수용을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이날 삼성 최다 득점자는 아이제아 힉스와 이관희. 그들의 개인 득점은 각각 11점, 10점 뿐이었다. 하지만 믹스와 임동섭 8득점, 이동엽과 장민국이 7득점씩 해준 게 컸다.

전자랜드는 팀 주축 이대헌과 김낙현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두 사람은 30분이 훌쩍 넘는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이대헌이 1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믿었던 김낙현이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무리한 3점 시도와 실책을 저지른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살아나는가 했던 헨리 심스가 1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자신보다 훨씬 키가 작은 힉스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전자랜드 역시 11승11패로 삼성과 동률을 허락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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