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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흔들어라.'
일단 가능성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단초는 삼성생명이 지난 12일과 14일, 이틀 간격으로 붙었던 KB스타즈와 우리은행전에서 나왔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전에서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김한별이 3점포를 날리며 73-71로 역전한데 이어 20초를 남기고 자유투까지 얻으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김한별이 쏜 자유투 2개가 모두 실패한데 이어 4초를 남기고 박지수에게 수비가 몰리는 사이 강아정이 텅빈 골밑을 공략하며 기어이 동점을 허용, 연장까지 간 끝에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이틀 전 연장 접전에서 패하며 체력적으로나 분위기에서 모두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 삼성생명은 14일 우리은행전에서도 승리를 바로 눈 앞에서 날렸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4쿼터 외곽이 터지면서 점수차를 좁힌 삼성생명은 1점차로 뒤진 종료 11초를 남기고 윤예빈이 빠르게 단독 돌파로 치고 들어가다가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맞고 튀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박하나가 다시 슛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삼성생명은 두 경기 모두 극적인 승부처를 못 넘었고, 이 역시 현재의 실력차라 할 수 있지만 분명 가능성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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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우리은행전에선 슈터 강이슬이 막혔지만 대신 고아라가 특유의 강력한 골밑 돌파와 리바운드 적극 가담 등 지난해의 실력을 보여주며 끝까지 상대를 위협한 끝에 60대63으로 아쉽게 패퇴했다. 이정현과 포지션이 애매하게 겹쳤던 양인영이 단독 빅맨 역할로 팀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리며 비로소 제 역할을 찾은 것도 큰 소득이었다. 이어 하위권 맞수인 13일 BNK썸전에선 고아라가 2경기 연속 제 몫을 해낸데다, 신지현이 본인의 한 경기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하며 3점차 접전을 승리로 낚아냈다. 강이슬이 막혔음에도, 신지현이 또 다른 득점원으로 성장했고 고아라가 '각성'을 했다는 것은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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