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는 올 시즌도 2강 2중 2약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틀 전인 12일 KB스타즈전에서 올 시즌 첫 연장까지 치른 끝에 다 잡은 승리를 놓치긴 했지만, 2강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팀임을 입증했다. 경기 전 만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다잡은 경기를 아깝게 놓친 것은 나의 작전 미스다. 선수들은 할만큼 해줬다"며 "이틀만에 나서기에 체력적으론 힘들지만, 강팀과의 경기는 늘 힘을 내줬기에 오늘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한별과 배혜윤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박하나까지 정상적으로 합류하면서 완전체에 가까워지자 역시 예상대로 강팀이 되고 있다. 오늘 경기를 비롯해 KB나 우리나 앞으로 더 힘든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전반은 배혜윤을 잘 막은 우리은행의 우세였다.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에서 공격보다는 상대팀의 빅맨 수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정은이 배혜윤을 전반에만 2득점으로 잘 묶었다. 김한별이 10득점을 올렸지만, 전반에 좀처럼 외곽 지원을 받지 못한 삼성생명으로선 장점인 골밑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못가져 가며 전반을 32-29로 뒤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양대 득점원인 김소니아와 박지현이 각각 10득점씩 올리고, 직전 경기부터 경기에 복귀한 에이스 박혜진이 스코어가 좁혀진 순간마다 2개의 알토란 같은 3점포를 성공시키며 예상보다 스코어를 더 벌렸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한별과 함께 골밑을 적극 공략한 배혜윤이 전반의 부진을 씻고 3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는 52-55, 3점으로 좁혔다. 이어 4쿼터 시작 후 윤예빈이 3점포 3개를 연달아 꽂아넣은데 이어 박하나가 속공에 성공하며 기어이 63-63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골밑 돌파와 김소니아의 득점을 묶어 경기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71-67까지 다시 달아났지만,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극적인 3점포를 성공시키며 다시 1점차까지 쫓아갔다. 종료 11초를 남기고 박지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은 삼성생명은 빠르게 치고 들어간 윤예빈의 훅슛과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박하나의 슛까지 모두 림을 외면하며 KB전에 이어 다잡은 대어를 아쉽게 눈 앞에서 놓쳤다. 우리은행은 71대70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기록,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위 감독 말 그대로 신승 그 자체였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