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리은행, 삼성생명에 1점차 신승 거두며 7연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14 20:58


여자 프로농구는 올 시즌도 2강 2중 2약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4년째 라이벌을 이루고 있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2강을 형성하고 있고,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이 5할 승률로 2중, 그리고 하나원큐와 BNK썸이 2약이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하위팀들은 철저히 잡아내고 있지만, 2강팀들과의 경기에선 승부처를 넘지 못하니 좀처럼 상위권으로 못 올라가고 있다. 이런 틀을 깨뜨리기 위해선 결국 맞대결 승리가 필수적이다.

이런 면에서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은 충분히 관심을 모을 만 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용병급이라 평가받는 혼혈 선수 김한별에 더해 센터 배혜윤이 건재하며 골밑 장악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터 박하나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합류하지 못했고,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주연 역시 비시즌 기간 중 부상으로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지 못해 1라운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주간의 휴식을 취한 후 재개된 2라운드부터 두 선수가 뛰기 시작하자 삼성생명이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급부상한 이유다.

삼성생명은 이틀 전인 12일 KB스타즈전에서 올 시즌 첫 연장까지 치른 끝에 다 잡은 승리를 놓치긴 했지만, 2강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팀임을 입증했다. 경기 전 만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다잡은 경기를 아깝게 놓친 것은 나의 작전 미스다. 선수들은 할만큼 해줬다"며 "이틀만에 나서기에 체력적으론 힘들지만, 강팀과의 경기는 늘 힘을 내줬기에 오늘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한별과 배혜윤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박하나까지 정상적으로 합류하면서 완전체에 가까워지자 역시 예상대로 강팀이 되고 있다. 오늘 경기를 비롯해 KB나 우리나 앞으로 더 힘든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전반은 배혜윤을 잘 막은 우리은행의 우세였다.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에서 공격보다는 상대팀의 빅맨 수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정은이 배혜윤을 전반에만 2득점으로 잘 묶었다. 김한별이 10득점을 올렸지만, 전반에 좀처럼 외곽 지원을 받지 못한 삼성생명으로선 장점인 골밑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못가져 가며 전반을 32-29로 뒤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양대 득점원인 김소니아와 박지현이 각각 10득점씩 올리고, 직전 경기부터 경기에 복귀한 에이스 박혜진이 스코어가 좁혀진 순간마다 2개의 알토란 같은 3점포를 성공시키며 예상보다 스코어를 더 벌렸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한별과 함께 골밑을 적극 공략한 배혜윤이 전반의 부진을 씻고 3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는 52-55, 3점으로 좁혔다. 이어 4쿼터 시작 후 윤예빈이 3점포 3개를 연달아 꽂아넣은데 이어 박하나가 속공에 성공하며 기어이 63-63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골밑 돌파와 김소니아의 득점을 묶어 경기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71-67까지 다시 달아났지만,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극적인 3점포를 성공시키며 다시 1점차까지 쫓아갔다. 종료 11초를 남기고 박지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은 삼성생명은 빠르게 치고 들어간 윤예빈의 훅슛과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박하나의 슛까지 모두 림을 외면하며 KB전에 이어 다잡은 대어를 아쉽게 눈 앞에서 놓쳤다. 우리은행은 71대70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기록,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위 감독 말 그대로 신승 그 자체였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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