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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트레이드 요구, 초스몰라인업 휴스턴 시스템의 더욱 심각한 딜레마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11-15 11:12


휴스턴 제임스 하든(오른쪽)과 러셀 웨스트브룩.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과연 휴스턴 로케츠는 어떻게 될까.

러셀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의아했다.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은 '절친'이다. 휴스턴은 이미 하든과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계속 '스몰볼'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휴스턴을 대표하는 '모리볼'의 대릴 모리 단장,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동시에 퇴진했지만, 휴스턴의 뚜렷한 색깔은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런데, 갑자기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상황이 단순하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는 제임스 하든을 중심으로 한 휴스턴의 구조적 문제가 섞여 있었다.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를 요구하자,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가 철저한 하든 중심의 휴스턴 팀 시스템을 비판했고, 에릭 고든도 동참했다. 당연히 휴스턴 내부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당장, 한 팀으로서 다음 시즌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웨스트브룩을 데려오기 위해 휴스턴은 4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거액의 계약을 했다. 다음 시즌 연봉은 4100만달러다. 트레이드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

게다가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플레이오프에는 야투율 저조에 시달리면서 가치 증명에 실패했다. 즉, 가치가 하락하는 카드라는 점이다.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와 에릭 고든 역시 시장에서 그리 매력적이진 않다. 두 선수들의 기량은 여전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이 원하는 카드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


휴스턴의 지난 시즌 초스몰라인업은 리그 최고 공격력을 지닌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가치있는 센터 클린트 카펠라까지 트레이드했다. 2m도 안되는 '센터는 터커다'의 PJ 터커가 주전 센터였다. 즉,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된다면 휴스턴 시스템의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의미.

휴스턴 클로니클은 '휴스턴이 비 시즌 센터 보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하든 중심의 스몰볼을 추구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좀 더 온건한 방향의 스몰라인업이다.

웨스트브룩은 그동안 하든 중심의 팀 시스템과 문화를 바꾸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점은 휴스턴의 팀 문화를 바꾸기 위한 웨스트브룩의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는 의미다.

즉, 휴스턴은 봉합을 하거나, 웨스트브룩,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 에릭 고든 등을 트레이드하면서 하든 중심의 새 판 짜기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다.휴스턴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확실한 것은 2가지 모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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