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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현대모비스 어웨이 스크린 공격전술, 전자랜드 김낙현 위력을 잠재웠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11-01 19:03


현대 모비스 함지훈. 사진제공=KBL

[인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 모비스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를 물리쳤다.

현대 모비스는 1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를 96대91로 눌렀다.

1쿼터=숀 롱과 함지훈의 2대2

양팀 사령탑은 강한 조직력과 수비를 중시한다. 팽팽한 접전, 한 순간의 실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초반부터 양팀은 팽팽했다. 힘 대결이었다. 전자랜드가 공격 과정에서 잔실수가 많았다. 레이업 슛을 놓치거나, 미스를 범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좀 더 정확했다. 김국찬의 미드 점퍼, 빠른 트랜지션으로 함지훈의 미드 점퍼가 연속으로 성공했다. 숀 롱의 픽&팝에 의한 3점포가 터졌다. 조금씩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1쿼터 숀 롱이 12점, 함지훈이 10점을 넣었다. 두 선수와 2대2 공격과 효율적 골밑 공격이 이어졌다. 26-17, 9점 차 현대 모비스의 기선 제압.

2쿼터=김낙현, 에이스의 품격

현대 모비스가 계속 리드를 잡고 나갔다. 골밑에서 미세한 우위가 계속 이어졌다. 단지 단순한 포스트 업이 아니라, 외곽에서 찬스를 만들면서 골밑의 약점을 노리는 방식으로 효율적 공격을 이어갔다.

이대헌의 3점포가 터졌다. 그러자, 곧바로 현대 모비스는 장재석이 골밑에서 묵직한 골밑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대헌을 상대로 한 포스트 업이었다.

현대 모비스는 2-3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올 시즌 컵 대회 때부터 SK에서 쓴 변형 지역방어와 비슷한 형태였다. 좌우 45도 지점(윙)에서는 순간적 더블팀, 양쪽 코너로 볼이 들어가면 안쪽의 빅맨이 나가서 체크해 주는 형태였다.

전자랜드의 공격은 상당히 뻑뻑해졌다. 김낙현의 돌파, 혹은 묵직한 포스트 공격에서부터 파생 옵션이 시작되는데, 이 부분이 모두 막혔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공격 조직력은 좋았다. 서명진과 장재석의 물 흐르는 듯한 2대2에 의한 패스, 간트의 골밑슛이 나왔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미세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돌파에 의한 이대헌의 골밑 찬스를 만들었고 29.8초를 남기고 3점포까지 터뜨렸다. 45-40, 5점 차까지 추격. 이때, 10.8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전현우가 3점 슈팅 파울. 자유투 2개를 넣었다. 김낙현은 또 다시 0.7초를 남기고 순간적으로 숀 롱의 헷지가 약간 늦은 틈을 타 3점포를 터뜨렸다. 48-43, 전자랜드의 전반 마무리가 좋았다. 후반이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고였다.

3쿼터=불타는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거센 저항

팽팽한 힘 싸움이 계속 됐다. 양팀 선수들 모두 찰나의 스페이싱도 주지 않으려는 타이트한 수비가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은 김낙현이 일단 깼다. 2대2 공격을 시도, 페이크로 서명진을 떨군 뒤 3점포. 53-51, 2점 차 추격. 5분14초를 남기고 양팀 팀파울은 각각 4개. 그만큼 치열했다.

이후, 에릭 톰슨이 숀 롱과의 1대1 대결 포스트업 공격을 성공시키며 57-57, 동점.

여기에서 김낙현은 스크린을 받은 2대2 공격 시도 이후, 절묘한 페이크로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전세 역전.

단, 현대 모비스는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지 않았다. 공격 조직력을 효율적으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쿼터 첫 전준범의 3점슛은 서명진과 숀 롱, 함지훈의 트라이앵글 게임에 의한 외곽 패스가 완벽했다. 수비수를 완전히 골밑에 밀어놓고 전준범에게 3점슛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또, 어웨이 스크린(볼없을 때 걸어주는 스크린)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58-62, 4점차로 역전당한 전자랜드의 거센 흐름. 함지훈은 스크린을 했고, 숀 롱은 그 틈을 빠져 앨리웁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자키넌 간트가 나왔을 때, 장재석의 어웨이 크로스 스크린을 이용, 코너로 빠진 뒤 3점슛 찬스를 만들었다. 헨리 심스가 외곽 마크를 했지만, 늦었다. 간트의 3점슛은 그대로 림에 빨려 들었다.

결국,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위력적 플레이에도 역전에 만족해야만 했다. 67-65, 2점 차 전자랜드의 리드.

4쿼터=

이대헌의 트레블링이 나왔다. 현대 모비스는 전준범이 또 다시 어웨이 스크린을 받고 깨끗한 3점포. 다시 현대 모비스의 흐름을 넘어가려는 찰나, 김낙현이 2대2 공격에 의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김낙현이 위력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슛에 있어서는 세 가지 옵션이 모두 된다.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 미드 점퍼, 그리고 강한 하체와 헤지테이션을 이용한 골밑 돌파까지 된다. 때문에 수비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롭다.

현대 모비스는 4쿼터 초반 자키넌 간트를 내세웠다. 3-2 지역방어로 다시 수비를 바꿨다. 여기에서 전자랜드 공격은 주춤했다. 현대 모비스의 활동력이 좋았다. 좀처럼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불발됐다.

이 틈을 이용, 현대 모비스는 간트가 연속 6득점, 다시 74-71, 3점 차로 현대 모비스의 리드.

정신없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차바위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졌고, 현대 모비스는 전준범의 3점포로 응수했다. 결국 1분37초를 남기고 91-91 동점.

숀 롱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슛이 불발되자 공격 리바운드, 이때 에릭 톰슨의 반칙이 지적됐다.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시즌 초반 숀 롱은 상당히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활동력을 회복하면서 수비와 함지훈의 2대2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단, 포스트 업의 1대1 공격은 여전히 부정확하다.

93-91, 현대 모비스의 2점 차 리드. 경기 종료 43.1초가 남았다.

전자랜드 마지막 공격은 정영삼이었다. 공간을 만들며 미드 점퍼를 날렸지만, 림을 돌아 불발. 현대 모비스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전자랜드의 파울, 김국찬은 자유투 1개만 성공. 94-91, 3점 차. 남은 시간은 17.1초. 아직 전자랜드에게는 기회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김낙현의 3점포가 또 다시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전자랜드는 강렬하다. 1라운드를 7승2패라는 매우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모 구단의 경영난에 의한 다음 시즌 운영 중단에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을 위시한 김낙현 정영삼 등을 중심으로 선수단은 똘똘 뭉쳤다. 철저한 준비와 조직력으로 1라운드 최대 돌풍을 만들어냈다.

현대 모비스도 시즌 초반 저조함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분위기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면서 5승4패, 5할 이상의 승률을 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 빠르게 팀을 정비하면서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올 시즌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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