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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지수-최희진 앞세워 4연승으로 1위 등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10-29 21:11


KB스타즈 최희진이 29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백투백' 경기는 역시 맞대결을 하는 두 팀 모두 부담스럽다.

직전 경기에서 패한 팀은 2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확실한 대비책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서기에 승리한 팀으로선 변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여자 프로농구에선 한정된 베스트 멤버를 가지고 좀처럼 변수를 만들기 힘들다.

지난 26일에 이어 3일만인 29일 다시 만난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가 바로 그랬다. 1라운드 최종전에 이어 2라운드 첫 경기에 다시 만난 두 팀의 대결은 치열함에선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했다. 연승을 하기 위해 혹은 연패를 막기 위한 '공성'과 '수성'인데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3주간의 휴식 기간이 주어지기에 더욱 그랬다.

1쿼터를 17-14로 미세한 우위를 보인 KB스타즈는 2쿼터 중반까지 먼저 달아났다. 강아정이 2개의 골밑슛에 이은 보너스 원샷 성공으로 5점을 보탠데 이어 김민정과 박지수의 2점포, 여기에 김민정의 3점포가 더해지면서 KB스타즈는 31-22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반격은 여기부터 시작됐다. 슈터인 김보미와 박하나가 2분여동안 각각 1개씩의 2점포와 3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어느새 역전을 시켰다. 여기에 김보미 김나연이 다시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삼성생명은 전반을 40-33으로 앞선 채 마쳤다. 14개의 3점포를 쏘아 7개나 성공시킨 외곽포 덕분이었다.

3쿼터부터 KB스타즈는 팀의 기둥이자 에이스인 박지수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에 상대 수비인 김한별의 밀착 마크에 묶여 좀처럼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6득점에 묶인 박지수는 3쿼터 시작한 후 최희진에게 절묘한 패스로 2점포를 도운데 이어 골밑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지수를 막던 김한별이 3쿼터 종료 3분 56초를 남기고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나자 더욱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최희진도 2개의 3점포로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박지수는 3쿼터 종료 버저비터와 동시에 골밑슛을 성공, 57-57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결정됐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최희진이 내외곽을 책임지며 점수를 쌓아나간데 대항해 삼성생명은 다시 코트로 돌아온 김한별과 배혜윤 그리고 김보미가 번갈아 KB스타즈의 림을 공략하며 강하게 맞섰다. 5점까지 뒤졌던 삼성생명은 강력한 올코트 프레싱 수비를 앞세우며 경기 종료 23.8초를 남기고 김보미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0-71로 1점차로 접근했다. 그리고 박지수가 자유투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가운데, 배혜윤이 골밑 돌파를 성공시키며 10여초를 남기고 72-72로 기어이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KB스타즈는 마지막 공격에서 골밑으로 빠르게 돌파한 심성영이 한손으로 가볍게 공을 림에 올려 놓으며 결승골을 완성했다. KB스타즈는 이날 청주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스타즈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에서 혈전 끝에 74대72로 신승을 거두며 4연승, 4승2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1위에 올랐다. 박지수가 25득점, 최희진이 본인의 한 경기 최다인 24득점을 각각 올렸다. 박지수가 평균 득점을 하고 동료 가운데 최소 1명이 뒤를 받치는 '승리 공식'은 이번에도 어김이 없었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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