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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스포츠의 매력은 반전에 있다고 했던가. 계속 질 것만 같은 서울 삼성이 계속 이길 것 같던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쳤다.
삼성은 이날도 3쿼터까지 잘싸웠다. 전반 전자랜드와 대등한 싸움을 한 삼성은 3쿼터 상대 에이스 김낙현을 막기 위해 나온 가드 김광철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13점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김광철은 찰거머리같은 김낙현 수비는 물론, 빠른 속공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꿔놨다.
하지만 삼성의 4쿼터 악몽이 또 반복되는 듯 했다. 후반 4분18초가 지나기 전까지 단 1점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전자랜드가 야금야금 추격에 나섰다. 전자랜드가 신이 나라고, 삼성은 때맞춰 U파울과 실책까지 선물했다.
승부가 갈린 건 종료 49초전. 양팀이 82-82로 맞서는 상황에서 삼성 슈터 임동섭이 천금같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삼성 임동섭과 김준일이 터지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그 예상이 불운하게도 맞았다. 임동섭이 결정적인 3점슛 포함 13득점, 김준일이 1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연패 탈출이었다.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를, 모두의 애간장을 타게 하며 또 4쿼터 악몽을 반복할 뻔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경기 전 적극적인 수비를 강조했는데, 적극적 수비를 하다 너무 팀파울에 일찍 걸린 나머지 계속해서 상대에게 자유투를 헌납했다. 전자랜드가 이 자유투만 다 넣었으면 삼성은 패할 게 뻔했다. 삼성이 4쿼터 2개의 자유투를 던지는 동안 전자랜드는 14개를 쐈다. 그 중 절반만 들어갔다. 전자랜드는 4일 새 3경기를 치르는 마지막 일정이었다. 선수들의 체력적 열세가 발놀림에서, 자유투에서 눈에 띄게 보였다. 앞선 경기에서 많이 뛴 에이스 김낙현(5득점)이 유독 힘들어했다. 삼성에는 행운이었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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