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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1, 2차전 데이터만 봐도, LA 레이커스와 휴스턴 로케츠의 서부 컨퍼런스 4강 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는 알 수 있다.
역시 웨스트브룩이다.
그는 휴스턴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강력한 운동능력과 공수에서 뛰어난 활동력을 지니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휴스턴의 독특한 전술 때문이다.
초스몰라인업을 쓴다는 것은 대부분 농구 팬이 알고 있는 사실.
하든의 득점력은 워낙 좋다. 리그 최고 수준이다. 휴스턴은 하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모든 팀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에게 더블팀을 붙인다. 휴스턴의 선택은 간단했다. 센터없는 농구를 하는 휴스턴은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웨스트브룩에게 프리롤을 준다. 코트를 휘젓는다. 그리고 돌파를 하거나, 비어있는 3점 라인 밖의 팀동료에게 패스한다. 휴스턴의 농구는 하든이 더블팀을 붙지만, 웨스트브룩 때문에 동맥경화 현상은 별로 없다.
초스몰라인업이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많이 발생한다. 이 처리도 웨스트브룩의 몫이다. 특히, LA 레이커스전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정규리그에서 미스매치 수비의 최강자인 앤서니 데이비스를 상대로 효율적 공격을 가했고, 결국 휴스턴은 LA 레이커스와 대등 혹은 우위의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단, 2차전에서 경기력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웨스트브룩 특유의 기복이 부정적 방향으로 흘렀다. 하든의 더블팀에 웨스트브룩은 실책을 연발했고, 곧바로 LA 레이커스의 날카로운 속공으로 이어졌다. 경기흐름에서 매우 나쁜 영향을 주는 플레이다.
휴스턴 내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러셀 없이는 이길 수 없다. (2차전 실수를) 그는 극복할 것이다. 훌륭한 선수다. 그는 괜찮을 것이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절대적 신임을 보였다.
웨스트브룩의 기복 역시 휴스턴 입장에서는 짊어지고 가야할 것이라는 의미. 또 웨스트브룩의 휴스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임스 하든은 어떨까. "러스는 여전히 훌륭하다. 그의 특별한 점은 득점 외에도 경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운동력이 뛰어나고 수비에 기여하고, 플레이 메이킹도 한다"고 했다.
웨스트브룩 본인은 어떨까.
그는 "내가 편안한 존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2차전에서 15개의 야투를 시도 단 4개만 성공시켰다. LA 레이커스는 하든에게 더블팀을 간 뒤, 최대한 로테이션. 최종적으로 웨스트브룩의 중거리슛을 유도하는 수비를 한다.
웨스트브룩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어떤 움직임이 효과적인지 알아내야 한다"며 "7차례 실책 중 일부는 내 책임이고, 일부는 (팀동료들과의) 미스 콜 때문이다. 물론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했다.
과연 웨스트브룩이 3차전 반전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 휴스턴과 LA 레이커스의 3차전은 9일(한국시각) 열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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