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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산 BNK는 박혜진 영입이라는 염원을 이룰 수 있을까.
그 박혜진이 시장에 나왔다. WKBL FA는 그동안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원칙이 있어 팀을 옮기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FA시장부터 규정이 바뀐다. 이전 FA 경력에 따라 1, 2차 대상자로 나뉜다. 박혜진은 2차 대상자다. 2차 대상자들은 1일부터 원소속구단 관계 없이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원소속팀 아산 우리은행은 팀의 대들보를 무조건 지키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박혜진을 보유하면 당장 우승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나머지 5개 구단 모두 공개적으로 박혜진 영입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원칙상 BNK는 박혜진을 영입할 수 없다. 같은 가드 포지션 공헌도 3위 안에 있는 선수를 보유한 팀은 박혜진을 영입할 수 없다. 이번 시즌 가드 부문 공헌도는 박혜진이 1위, BNK의 안혜지가 2위, 우리은행 박지현이 3위다.
그래도 아예 길이 막힌 건 아니다. 규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영입 추진이 가능하다. 한 예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다. 일단 우리은행이 박혜진과 계약을 맺고, BNK의 선수들을 추후 우리은행으로 보내는 식이다. 이 안이 실현되려면 박혜진이 BNK행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하고, 양 구단이 협상을 해야 한다.
여기에 안혜지 역시 FA다. 다만, 안혜지는 1차 대상자로 BNK와 원소속구단 협상을 마쳐야 한다. 박혜진이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한 후 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혜지의 계약도 지켜봐야 한다. 안혜지가 만약 BNK를 떠나면 BNK는 박혜진에 대한 계약서 작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BNK가 전력을 강화시키려면 안혜지와 박혜진이 동시에 뛰어야 한다. 두 사람을 동시 보유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렇기에 BNK는 박혜진 영입에 있어 복잡한 셈법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또, 박혜진이 우리은행을 떠날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규정상 돈을 따라 새 팀을 정할 수 없다. 최대 금액 3억원이다. 금전적 이득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이 든 우리은행 잔류롤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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