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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정규리그 일정 1달 연기 확정...추후 탄력적 대응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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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남자프로농구 일정이 약 한 달간 중단된다.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탄력적인 운영을 하기로 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일 오전 8시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8일 전주 KCC 선수단이 묵은 숙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투숙했다는 정보가 알려졌고, KCC 선수단과 확진자가 호텔에 머문 시간이 오래 겹치는 게 확인되며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행히 KCC 선수들 중 그 확진자와 밀집 접촉한 인원은 없었지만, 만일에 대비해 KCC와 당시 상대팀이었던 부산 KT 선수들이 숙소에 자가 격리된 상태고 KBL도 1일부터 이어질 예정이던 일정을 모두 중단시켰다.

이사회는 아침 일찍 개최됐다. 그만큼 후속 조치가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걸 의미했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맞춰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게 KBL과 각 구단이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나, 진행되고 있던 리그를 어떻게 운영할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상황이 좋아지기를 하염 없이 기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시즌을 종료시키는 것도 선수 보수와 FA 자격, 중계 방송과 광고권 등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힌 프로 세계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단 10개 구단 단장들은 오는 28일까지 경기를 중단하고, 이후 재개하는 방향으로 큰 틀을 정했다. 약 한 달의 시간이면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은 잠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내린 결정. 상황이 상황인만큼 탄력적인 운영을 하기로 했다. 만약, 극적으로 상황이 호전될 경우 각 구단들과 협의해 일정을 앞당겨 경기를 재개한다. 이 때는 관중을 입장시킬 것인지, 아니면 무관중 경기로 치를 것인지, 선수 안전 및 이동 동선 최소화를 위해 수도권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할 것인지 논의를 한다.

반대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만약 28일이 됐는데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 때는 후속 대응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만약, 이 사태가 벌어지면 그 때는 리그 종료 또는 리그 축소 운영 등의 강경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3월29일에 리그개 재개되면, KBL은 예정됐던 시즌 잔여 정규리그 경기인 57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추후 플레이오프 일정 및 진행 방식을 정한다. 일단 10개 구단이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으로 예정된 5월10일을 전후해 그 무렵에 어떻게든 시즌을 끝내자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체육관 대관 문제, 선수 보수 지급 문제, 다음 시즌 일정 문제 등이 걸려있어 기간을 오래 더 끌기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조금 빡빡하게 돌아가더라도 정해진 경기수를 모두 채우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 하지만 정규리그 종료가 늦어져 날짜가 부족하다면 그 때는 플레이오프 경기 방식이 기존과 다르게 변경될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데 플레이오프 3전2선승제, 챔피언결정전 5전3선승제로 줄이는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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