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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리온 대파하고 연패탈출...'서동철감독 채찍 통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20:53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채찍 효과있네.'

부산 KT가 최하위 고양 오리온을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T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홈경기서 96대81로 크게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KT는 19승20패를 기록하며 7위 현대모비스(16승21패)의 추격을 2게임 차로 다시 벌렸다.

전반 스코어가 무려 60-35.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경기였다. 전반 60점은 올 시즌 최다기록이었다. KT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 56점(2019년 11월9일 현대모비스전) 스스로 갈아치운 것이다.

최근 1주일 동안 4경기째 치른 KT는 9일 동안 3경기째 소화한 오리온에 체력적으로 크게 열세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경기 전 "상대의 체력 허점을 노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는 '도대체 어떤 처방을 내렸기에'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로 KT는 공-수 양면에서 오리온을 되레 압도했다. 이면에는 서동철 감독의 '채찍 전술'도 한몫을 했다. 채찍 대상은 최장신 용병 바이런 멀린스였다. 멀린스는 최근 벤치로 밀린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다. 알 쏜튼이 있을 때만 해도 베스트였는데 대체 용병 앨런이 오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서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지난 3일 멀린스와 면담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그런데 심판에 어필하느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는 정말 밉다." 멀린스는 판정에 대해 자꾸 민감하게 반응하느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또 그런 모습을 보이면 가차없이 빼기로 했다는 게 서 감독의 설명이었다.


그동안 벤치에 앉아 반성한 게 많았을까. 이날 선발 기회를 얻은 멀린스는 펄펄 날았던 예전 모습을 되찾으며 중심에 섰다. 20분24초를 뛰고 14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기선 제압 선봉 역할을 했다. 멀린스가 터지니 김민욱(18득점) 양홍석(20득점-3점슛 3개) 허 훈(11득점 7어시스트)도 덩달아 신바람을 내며 힘을 보탰다. 멀린스는 2쿼터 7분여쯤 레이업에 실패한 뒤 심판에 항의하기도 했지만 애교로 봐 줄 만했다.

KT는 4쿼터 4분여동안 2득점에 그치는 대신 상대의 장재석-사보비치의 높이에 밀려 연속 10점을 내주며 83-69, 14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미리 벌어놓은 게 많아서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데 결정적인 장애는 되지 못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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