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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달군' KB스타즈-BNK 회장, 사뭇 달랐던 행보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0-22 06:00


사진=부천 KEB하나은행과 부산 BNK의 경기 중 김지완 BNK 회장이 악수를 청하는 장면 중계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WKBL 왕관을 향한 치열한 대결이 시작됐다.

지난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 부산 BNK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가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공식 개막전에는 총 201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튿날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에는 만원관중(3270명)이 들어찼다. 각 구단의 '회장님'들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부천에는 BNK의 모그룹인 BNK금융그룹의 김지완 회장이 발걸음을 했다. 청주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방문했다.

개막전을 달군 두 회장. 하지만 이들이 체육관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달랐다.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며 선수단과 구단에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는 좋았는데 '세련미'에서는 차이가 났다. 하필 두 '회장님'의 행차가 대조적이었다.

윤종규 회장은 '그림자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윤 회장은 당초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관계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정을 쪼개 현장을 찾아 구단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따로 있다. 윤 회장은 경기 뒤 개막전 행사 등 구단 운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팀을 대표하는 구단주께서 따로 계시다. 구단주께서 말씀을 주시는 게 더욱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KB스타즈의 구단주는 허 인 은행장이 맡고 있다. 윤 회장은 '구단 운영=구단주' 공식을 앞세워 현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준비를 위해 애를 쓴 구단-선수단이 돋보여야 하는 자리에 '회장님'이라고 시선을 빼앗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반면, 김지완 회장은 다소 황당한 해프닝의 주인공이 됐다. 사연은 이렇다. 19일 BNK와 KEB하나은행의 경기 중이었다. BNK는 경기 종료 14.3초를 남기고 76-82로 밀렸다. 유영주 BNK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바로 그 때였다. 한 남성이 BNK 벤치로 다가와 박수를 치며 유 감독에게 악수를 청했다. 김 회장이었다. 유 감독은 김 회장과 악수를 나눈 뒤 작전지시를 이어갔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벤치를 향해 박수를 청한 김 회장. BNK 관계자는 "회장께서 처음으로 현장에서 농구를 관람했다. 버저가 길게 울려 경기가 종료된 것으로 착각해 선수 격려 차원에서 벤치로 가셨다. 회장께서 '미숙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농구장이 처음인 신생팀 구단주라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을 수행한 구단의 임원들까지 기본적인 룰을 몰랐거나, 알고도 막지 못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변에서 누구도 김 회장의 돌진을 막지 않고, 다 함께 자리를 비웠다는 점에서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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