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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를 잡았다.
DB는 김종규 영입을 위해 샐러리캡의 50%가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 KBL의 한 시즌 샐러리캡(선수단 연봉 총액)은 25억 원이다.
엄청난 금액이다. DB는 지난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이 70.14%에 그쳤다. 17억 원대 초반. 특히 지난 시즌 샐러리캡은 올 시즌보다 1억 원이 적은 24억 원이었다. DB 구단 관계자는 "김종규의 실력과 미래를 보고 투자했다. 팀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치를 긁어 모았다"고 말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DB의 샐러리캡. 하지만 진짜 남은 숙제는 이제부터다. DB는 6월부터 연봉협상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팀 내 최고 연봉자인 '베테랑' 윤호영과 마주해야 한다. 그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공을 인정 받아 5억2000만 원을 받았다. 끝이 아니다. 군에서 돌아온 허 웅과도 협상에 돌입한다. 허 웅 역시 '억대 연봉자'다. 원종훈 등 선수들과의 협상도 남아있다.
결국 누군가의 연봉은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누군가는 감정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 올 시즌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외부조율=LG의 선택, 보호선수 묶기
치열한 머리싸움도 전개된다. 전체 보수 30위 이내의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보상을 해줘야 한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년도 보수 200% 혹은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보수 50%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3억2000만 원을 받았다. DB는 LG에 6억4000만 원 또는 보상선수 1명과 1억6000만 원을 보상해야 한다. 다만, 선택권은 LG에 있다.
DB는 LG의 선택에 앞서 보호선수를 정해야 한다. FA로 품에 안은 김종규를 포함해 총 4명을 보호선수로 묶을 수 있다. 다음 시즌부터 뛸 수 있는 군복무 선수도 포함된다.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스타 윤호영과 허 웅 등은 물론이고 '알토란' 박지훈 김태홍 등은 즉시전력감이다. DB 입장에서는 누구하나 놓칠 수 없는 자원이다.
만약 LG가 현금만 요구한다면 김종규 영입을 위해 무려 20억 가까이 지출하게 된다. 실제로 과거 안양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을 전주 KCC로 보낸 뒤 전년도 보수의 200%를 받은 바 있다.
보호선수 명단 제출 마감은 27일. LG는 28일 보상 방법을 선택한다. 난제풀이를 위한 운명의 일주일. DB의 계산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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