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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진정한 MVP'다.
그런 이유로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이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됐다. 하지만 결과는 이정현의 압승이었다. 당시 이정현은 기자단 109표 가운데 76표를 받으며 생애 첫 MVP 트로피를 받게 됐다. 반면 현대모비스 우승에 큰 기여를 했던 이대성은 '무관의 설움'을 단단히 받았다. 후보였던 MVP 수상에 실패하더니 '베스트 5 가드부문'에서도 이정현과 박찬희(전자랜드)에게 밀렸다. 공공연하게 욕심을 내던 '수비 5걸'에서도 박찬희와 최원혁(SK)의 수상을 씁쓸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나마 이대성은 며칠 뒤 발표된 '6라운드 MVP'를 수상하며 설움을 약간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결과는 이제 '과거'의 일일 뿐이다. 공교롭게 이정현과 이대성이 다시 맞붙게 됐다. KCC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르며 현대모비스와의 4강 PO 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정현으로서는 '정규리그 MVP'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이대성은 '수상 실패'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어쩌면 이번 4강 PO에서 팀을 최종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진정한 MVP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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