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의 이슈분석] '뜬금' 대표팀 감독공모제, 김상식 감독 재계약 여부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03-07 19:12


김상식 감독. 사진제공=KBL

대한민국 농구협회 감독 선임건 공모제에 관한 보도자료.

뜬금 없어 보이는 '보도 자료' 하나가 7일 대한민국 농구협회에서 날라왔다.

핵심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전임지도자 공개 선발'에 관한 내용이었다.

협회는 5일 오전 10시,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전체 이사회를 소집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전임지도자 공개 선발건'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결론은 공모였다. 기존의 김상식 대표팀 감독이 있다. 지난 중동 원정을 떠나기 전 협회는 김상식 감독에게 '7개월 재계약 제의'라는 상식적이지 못한 제안을 했다.

전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1년이 아닌 7개월은 이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표팀 감독 연봉은 모두 KBL에서 지원이 나온다. 연간 2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감독과 코치의 연봉으로 1억5000만원, 선수단의 인센티브와 각종 부대 비용으로 5000만원이 책정돼 있다. KBL은 올해 국가대표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가 1억원의 예산을 더 편성했다. 이 부분은 KBL의 현행 집행부가 잘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협회는 대표팀 전임감독 재계약기간을 7개월로 제안했다.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는 KBL 집행부는 뒤늦게 이 사실을 듣고 황당해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 열 회장은 "7일 이사회에서 모든 일이 결정될 것"이라고 필자와의 통화에서 얘기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공모제'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뜬금없어 보이지만, 이유가 있다.

국가대표 지도자 선임에 관한 협회의 행정 착오가 핵심이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 12조에는 2가지 사항이 있다. 첫번째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은 공개 선발을 원칙으로 하며, 위원회 의결 후 이사회에서 확정한다'는 것. 두번째 '국가대표 지도자를 임용 또는 재임용할 때는 해당 지도자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하여 위원회의 평가와 추천을 거쳐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상위 기관인 대한 체육회에서 결정한 부분이다. 이 선발 규정의 취지는 대표팀 지도자 선발의 '기회 평등'과 '투명성 강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동의할 수 있다.

협회가 잘못한 것은 이런 규정도 숙지 하지 않은 채, 김 감독에게 '7개월의 제안'을 했다는 점이다. 뒤늦게 이런 규정을 알고 이사회에서 논의,의결한 것이다. 이사회 개최 직후 김동욱 협회 전문는 이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7개월 제안'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김상식 감독은 허 재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뒤 국가대표팀의 장신화에 성공하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당연히 재계약이 유력하다. 하지만 대한 체육회에서 정한 규정 때문에, 다시 공모를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김상식 감독은 이사회의 의결 이후 "나라에서 정한 절차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나도 공모를 해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감독은 3월 중순까지 공모 절차를 거친 뒤, 최종 2명의 후보를 올려 이사회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는 한, 김상식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시 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