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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정상일 감독의 이례적 쓴 소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2-18 05:20


수원 OK저축은행의 안혜지. 사진제공=WKBL

"언제까지 어릴 수만은 없다."

경기를 마친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이 쓴 소리를 내뱉었다. 그의 타깃이 된 선수는 가드 안혜지였다.

2014~2015시즌 프로에 입문한 안혜지는 어느덧 다섯 시즌째 뛰고 있다. 농구선수로는 단신(1m64)임에도 강단 있는 플레이로 팀의 주전을 꿰찼다. 올 시즌은 벌써 30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6.5점-6.4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다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정 감독의 눈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1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펼쳐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이날 선발로 출격한 안혜지는 21분58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슛 기회가 와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것. 안혜지는 이날 단 한 차례 슈팅을 날렸을 뿐이다.

경기 뒤 정 감독은 "안혜지가 22분 가까이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본인이 깨우쳐야 한다. 물론 도움에 재미가 들려서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슛을 한 번 밖에 쏘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이소희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정 감독의 쓴 소리. 이유가 있다. 정 감독은 줄곧 "안혜지는 우리 팀의 미래다. 아직 어린 선수다. 안혜지가 성장을 해야 우리 팀도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KB스타즈전 뒤에도 "현대 포인트가드는 슛이 있어야 한다. 안혜지 본인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혜지의 성장을 바라는 정 감독의 간절한 바람인 셈이다.

OK저축은행에는 유독 유망주 선수가 많다. 안혜지뿐만 아니라 진 안도 그 중 한 명이다. 정 감독은 "진 안은 재능이 출중하다. 우리 팀을 떠나 한국 여자농구에도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현재 파워포워드에 진 안처럼 하드웨어를 갖춘 선수는 많지 않다. 진 안이 성장해야 한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아직 수비력이 부족하다. 힘들어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믿음이 담긴 쓴 소리. 과연 안혜지와 진 안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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