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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와 우리은행의 시즌 5번째 맞대결.
1쿼터=우리은행 로테이션, 후반을 위한 포석
하지만, 1쿼터는 달랐다. 외곽이 막힘없이 들어갔다. 강아정의 첫 3점슛은 행운이었다. 림을 두 차례 튀기면서 들어갔다. 자신감이 붙은 강아정은 외곽에서 자신있게 3점슛을 던졌다. 당연히, 골밑에 공간이 많이 나왔다. 이 틈을 박지수가 미드 레인지 점퍼로 공략. 우리은행은 김정은 박혜진 최은실이 날카로운 패싱으로 만든 3점슛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쿼터 우리은행 3점슛 야투율은 50%(6개 시도 3개 성공).
KB가 22-18로 1쿼터를 앞선 채 끝냈다. KB의 공격이 원활했던 또 다른 이유. 우리은행은 '빅 3'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중 임영희와 김정은의 교체를 활발하게 했다. 괴물 루키 박지현을 비롯, 박다정 김소니아를 투입했다. 그러자, 세부적 수비 약점이 생겼다. 스크린 이후, 우리은행 수비가 순간적 공간을 허용했다. 그러자, 이 틈을 염윤아 강아정이 파고 들었다. 우리은행이 수비 약점을 감수하고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돌린 이유. 최근 KB에게 2차례 맞대결 패배 원인이 후반, 특히 4쿼터 체력적 약점으로 봤기 때문. 결국, 4쿼터 승부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위성우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2쿼터=흐름을 바꾼 박지수의 존재감.
외국인 선수가 빠지는 2쿼터. KB가 기분좋게 시작했다. 김민정의 속공과 보너스 자유투로 3점 플레이. 최은실의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이때, 박지수가 균형을 깨뜨렸다. 잇따라 4득점을 성공시켰다.
임영희가 흐름을 끊는 3점포를 적중시켰지만, 박지수는 또 다시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이후, 우리은행의 더블팀이 들어가자, 이번에는 강아정의 왼쪽 3점 오픈 찬스를 그대로 적중. 35-25, 10점 차로 KB의 리드.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는 클래스가 다르다. 슛 뿐만 아니라 패스도 자유자재"라고 했다. 후반을 대비, 박지수가 2쿼터 4분 여를 남기고 벤치로 향했다.
그러자, 우리은행의 맹렬한 추격이 시작됐다. 골밑을 노렸다. 최은실의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김정은의 파울 자유투에 의한 2득점. 반면 KB는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24초 제한 시간을 넘겼다.
2분50초를 남기고 박지수를 다시 투입. 하지만 흐름이 우리은행으로 넘어갔다. 김소니아의 가로 채기에 의한 KB의 파울. U 파울이 선언됐다. 김소니아의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KB는 연속 실책.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2득점으로 37-36, 1점 차까지 추격.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3점슛 불발, 안덕수 KB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로 인한 자유투 실패 등으로 역전의 기회를 넘겨줬다. KB는 심성영의 3점포로 오랜 침묵을 깼다. 결국 40-36, 4점 차 KB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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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토마스는 공격력이 전무하다. 무릎에 문제가 있다. 슈팅 밸런스가 최악이다. 자유투가 30%대다.
골밑의 쉬운 찬스도 놓친다. 그를 데리고 있는 2가지 이유. 1m96의 장신이다. 수비 리바운드는 괜찮다. 즉,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KB의 높이 대항마다. 그런데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
3쿼터 여실히 보여줬다. 우리은행 박혜진 김정은 임영희의 특징 중 하나는 스크린을 돌아나가며 자유자재로 2대2 패스를 뿌려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토마스가 '받아먹지' 못한다. 볼 키핑 능력이 떨어지고, 골밑의 쉬운 찬스도 놓친다. 몸의 균형이 무너져 있기 때문.
결국 우리은행은 빅3의 공격 부담이 가중된다. 우리은행의 득점력이 한계를 보이는 이유다. 반면, KB는 여유 있다. 쏜튼이 중심이다. 그런데, 3쿼터 균열을 일으킨 선수는 심성영이다. 3점슛 1개를 포함, 5득점을 집중. 이렇게 되면 우리은행 수비에 오류가 생긴다. 쏜튼과 박지수, 그리고 외곽의 강아정까지 체크해야 하는 상황. 심성영 염윤아 등이 전술적으로 중요한 이유. KB가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는 동안, 우리은행 토마스는 골밑의 쉬운 찬스를 연거푸 놓쳤다. 반칙을 얻어냈지만,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힘 차이가 생긴다. 61-52, 9점 차로 KB의 리드.
4쿼터=결단이 필요한 토마스 딜레마
여전히 우리은행은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KB는 심성영이 오픈 3점포를 꽂아넣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 하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은 여전했다.
김소니아를 투입했다. 이때, 우리은행은 토마스를 미끼로 쓰면서, 김소니아의 골밑슛이 연달아 림을 통과했다. 11점까지 벌어진 점수차는 야금야금 좁혀졌다. 4쿼터 3분46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중거리포가 림을 통과. 69-65, 4점 차 추격.
이때, KB는 강아정이 외곽 3점포를 터뜨렸다. 김소니아의 수비 커버가 늦었다. 3점포가 림을 통과했고, 휘슬이 울렸다. 파울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4점 플레이. 김소니아를 썼을 때 공격은 원활하게 돌아가지만, 외곽 수비는 미세하게 약점이 생긴다. 우리은행은 2차 타격을 입었다.
토마스는 여전히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잡다가 놓쳤다. 다시 공격권은 KB. 팀파울에 걸린 우리은행은 심성영에게 파울. 다시 KB가 2점을 달아났다. 75-65, 10점 차. 남은 시간은 2분45초.
뒤집을 수 없는 간격이었다. KB는 외곽포가 순조로웠다. 강아정 뿐만 아니라 심성영과 김진영도 적재적소에 터졌다. 우리은행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한 역할. 반면 우리은행은 쏜튼과 박지수를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토마스의 골밑슛 미스와 존재감 제로의 공격력은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됐다. 결국 1대1 수비를 할 수밖에 없는데, KB는 비시즌 염윤아를 데려오면서 박혜진에 대한 대비를 한 상황. 임영희의 활동폭은 줄어든 상황이고, 김정은의 매치업은 쏜튼이다. 결국 비효율적인 1대1 공격이나, 최은실, 김소니아를 활용할 공격 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
반면 KB 수비는 자신감이 있었다. 정상적으로 수비하면, 뚫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대2 공격이 너무 필요했지만, 토마스는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팀적응을 하면, 전력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토마스는 여전히 딜레마다. KB 높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이대로는 승산이 없다. 수비폭도 좁기 때문에, KB 외곽 요원들은 골밑 돌파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변화가 필요한 우리은행이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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